"이제 나도 다 되어 가나보다"

체력은 국력이라는데, 역시 건강이 최고

등록 2001.09.24 12:51수정 2001.09.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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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중반은 사회적으로 보면 그 어느 연배보다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바쁘게 살아가는 한창 때다. 하지만 운동선수들에게 있어 삼십이라는 나이는 환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삼십대의 선수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면 그 선수는 체력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물론 내가 운동선수는 아니지만, 아들 둘을 둔 삼십대 중반의 가장으로서 요즘 조금씩 내 신체리듬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마음이야 한창일지 모르지만 나이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특히 올해 들어 이곳 저곳에서 이상증세가 발견되고 있다.

먼저, 첫 번째 신호는 내 눈에서 발견되었다. TV 프로그램 등은 나를 통해서 들을 정도로 친구들로부터는 연예가 소식통으로 알려질 만큼 TV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시력만큼은 1.0을 유지했다. 그래서 안경을 써야 하거나 렌즈를 껴야 하는 불편함을 모르고 지금까지 잘 지내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꾸 눈앞이 침침해지는 것이었다. 소매로 눈을 쓱쓱 문질러 보아도 눈에 뭔가 끼어 있는 것처럼 물체가 흐릿해져 보이기 시작했다. 10월에 정기검진을 실시하는데 시력이 어떻게 측정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치아. 다른 것은 몰라도 과일이라면 모든 것을 제쳐두고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특히나 딸기와 수박철에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을 만큼 항상 과일이 냉장고에 대기하고 있어 아침, 저녁에 식사를 할 때마다 후식으로 반드시 과일을 먹는다. 그러다 보니 과일값으로 나가는 지출이 상당한 편이다.

그러나 과일을 먹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전제조건 중의 하나가 치아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와삭 와삭' 시원한 소리를 내면서 맛있게 먹을 수가 있는데, 요즘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지금은 과일 중에서도 거봉포도 등 포도가 한창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것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양쪽 어금니가 시려서 포도를 잘 먹을 수가 없다. 얼마 전에는 차가운 물을 마시면 왼쪽 어금니 부분이 시려와서 물을 잘 마시지 못했다. 그 때 이빨이 시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했었다. 병원에 갔더니 사랑니가 썩었다고 해서 치료를 했지만, 모든 것이 치료가 된 것이 아닌 듯하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9.22) 양평으로 부서 워크숍을 갔다가 간단하게 족구시합을 했었는데, 그 때 뒷목 아래 부분이 조금 삐끗한 것 같다. 헤딩을 한 것도 아니고, 공을 찼는데 그 충격이 목으로 전달되는 듯싶었다. 목을 자연스럽게 회전하지 못하고 뒤로 제치려고 하면 넘어가지가 않는다. 지난 봄 체육대회에서도 공을 찬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나가려고 몸의 중심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그때 엄지발가락에 상당한 통증이 왔었다.


그것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엄지발톱이 까맣게 변해 그 밑으로 새 발톱이 자라는 것 같은데, 기존에 있던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것 때문에 발가락에 염증이 생겨 고름까지 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집사람이 하는 말이 "다시는 어디 간다는 말을 하지도 말고, 또 가지도 마라"였다. 갔다 올 때마다 어디 한군데가 이상해져 와서는 그에 대한 뒤처리를 감당해야 하니 억울할 만도 하다.

작년 이맘때쯤 한 달 정도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깅을 했었는데, 날씨가 추워진다는 핑계로 그만두었다가 다시 시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남는 30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에, 그리고 간혹 가다 업무시간이 끝나고 한 두시간 정도 탁구를 한다.

그 정도로는 충분치가 않은 모양이다. 정말 아침운동을 규칙적으로 시작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 연세드신 분들한테 죄송한 말이지만, 이제 정말 나도 다 되어 가나 보다.

덧붙이는 글 | 하루 하루 달라지는 신체리듬에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하루 하루 달라지는 신체리듬에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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