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수매 대란 현실화

농협별로 큰 차-농민 동등한 가격보장 요구

등록 2001.10.15 20:47수정 2001.10.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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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곡수매분 이외에 농협이 자체매입하는 벼 매입가격 책정을 둘러싸고 일선 농협과 농민·농민단체들 사이에 심각한 진통이 벌어지는 등 올 가을 우려됐던 수매대란이 현실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추곡 자체매입량과 매입가격이 농협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동등한 가격보장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이 표면화되는 등 농협의 벼 자체매입을 놓고 일대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태안군과 농협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농협의 추곡 자체매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난 14일 현재 태안관내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2개소 가운데 추곡 자체매입 가격이 진통끝에 확정됐거나 잠정 결정된 곳은 전무한 실정으로 파악됐다.

이로인해 태안관내 농협 RPC는 매입가격을 놓고 농협과 농민들이 현격한 입장차이를 드러내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마지못해 행정기관이 중재에 나서고 있으나 쉽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자체매입 가격을 이미 확정했거나 잠정가격이 결정된 농협 RPC의 경우 지역별로 매입가격이 들쭉날쭉해 가격 책정과정에서 야기된 대립이 지역단위로 다시 확산될 불씨마저 안고 있다.

태안관내 2개 농협 RPC의 경우 40kg 기준 벼 한가마니의 매입가격이 5만1000∼5만3000원 확정됐으나 농민들은 5만7000원선을 요구하고 있다. 안면농협은 5만3000원, 원북농협은 5만1000원으로 잠정가가 각각 결정되는 등 지역마다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일부 농협의 경우 자체매입 가격책정 과정에서 이미 농민들과 심각한 분쟁양상이 벌어졌으며 지역별 가격 편차로 인해 또다시 대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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