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 변호사 결혼선호도 4위추락

등록 2002.01.09 21:31수정 2002.01.0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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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식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윤 씨로부터 "박준영 국정홍보처장의 부탁을 받고 박 처장의 조카를 패스21에 취업시켰다"는 진술을 확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식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박 처장은 9일 오후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한겨레>는 10일 검찰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검찰이 윤 씨한테서 "박 처장쪽의 부탁으로 조카를 채용한 일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박 처장이 취업 대가 등으로 패스21의 사업을 지원한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윤 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현 정부의 고위 인사가 연루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도 "윤 씨가 검찰에 구속되기 직전까지 수차례에 걸쳐 박 처장과 만난 사실이 있다"며 "박 처장에 대한 검찰의 정관계 로비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박 처장은 2000년초 이후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근무하던 시절 모두 3차례 윤 씨를 만나 패스21에 관한 설명을 들었으며 지난해 10월 윤 씨가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에도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현재 경기도 분당의 한 병원에 고관절염 치료차 입원중인 박 처장은 "국정홍보처장으로 발령받은 뒤 사무실로 윤 씨가 찾아와 장황하게 사업설명을 하며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 마침 개인적으로 취직부탁을 받았던 사람을 천거한 것일 뿐"이라며 "조카를 취직시킨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처장은 또한 윤 씨와의 접촉설과 관련해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공보수석과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 집무실에서 윤 씨를 3차례 정도 만나 윤 씨가 하고 있던 사업(패스21)에 관해 설명을 들었을 뿐 금품이나 주식을 받거나 외부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윤 씨가 찾아와 '현 정부에서 벤처지원을 잘해 줘 사업에 성공했다, (회사 수익을)국가나 사회를 위해 의미있게 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며 "그러나 나는 '그렇게 돈을 벌었으면 기업경쟁력을 튼튼히 하는데 사용하든지, 그래도 여유가 있고 국가에 고마움을 느낀다면 불우이웃을 돕거나 사회를 위해 쓰라고 원칙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처장은 9일 오후 장기치료를 요하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상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 같은 행보가 윤태식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이 금명간 박 처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계 출신의 박 처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공보수석실 비서관으로 들어와 99년 5월 공보수석비서관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9월 국정홍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처장의 윤태식 게이트 연루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검찰은 윤씨의 정관계 로비연결고리로 알려진 김현규 전 의원을 10일 소환하기로 해 언론계에 이어 정치권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음은 10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한겨레> "박준영 홍보처장 취업 청탁"
<동아일보> 박준영 씨, 윤태식 수차례 만났다
<조선일보> 강남 아파트 전매-단기거래 1074명/ 양도세 탈루 정밀조사
<경향신문> 서울강남 분양권 아파트 시세차익/ 투기 혐의 225명 세무조사
<한국일보> 강남 재건축 추진 아파트 기준시가 3월에 10∼50% 오른다
<대한매일> 월드컵 노사평화 선언 추진



"판검사 임용 안되면 사법연수생도 싫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발표한, 여성회원들의 계약서 단서 조항이 '사시 합격 = 미래 보장'이라는 등식이 깨진 사회 현실을 반영했다.

10일자 일간지 사회면의 대부분은 "결혼정보회사인 ㈜피어리는 최근 특별관리회원인 '프레스티지 클럽'의 여성회원 720명중 상당수가 연수원생 남성과 사귀고 있더라도 나중에 판검사로 임용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약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법시험 합격만으로도 최고의 직업을 가진 남성으로 대우를 받았으나 연수원생 1천명 시대를 맞아 그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법조계 인력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는 여전히 높지만 검사, 변호사의 경우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변호사에 대한 인식은 계약사항을 추가할 만큼 좋지 못해 최근 추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이 회사가 새해를 맞아 여성회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전문직, 고시 출신 남성직업선호도 조사에서도 변호사는 의사에 눌려 4위로 밀려났다. 1위는 선호도 지수 71.1로 판사가 차지했으며 다음은 검사(61.3), 의사(52.2), 변호사(45.1), 회계사(38.9), 한의사(37.8), 사무관(27.9), 변리사(27.1), 대학교수(13.3), 벤처기업가(6.8)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10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한국일보> '철새' 학부모가 집값 올린다
<경향신문> 고시촌 '치맛바람' 분다
<대한매일> "궂은 일 이라도..." 대학생 '알바 전쟁'
<한겨레> 인터넷사이트, 비디오 음란물 홍수/ 어린이간 성추행 '위험수위'
<조선일보> 의원집 강도는 운전기사
<동아일보> 재건축 수주戰 과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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