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자 주요일간지 가판. 조그맣게 다루어진 가십기사가 눈에 띈다. '동병상련'의 느낌 때문이었을까? 군산시 개복동 화재참사를 애도하는 조기(弔旗)가 인근 전북 전주시의 '선미촌'에 내걸렸다. 선미촌은 전주시 덕진구의 유흥가 밀집지역.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대한매일이 이 소식을 다루고 있다.
이번 사건을 지켜본 느낌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곳 업소 여종업원 김모(23) 씨는 "같은 처지였던 군산 유흥주점 피해자를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답했다고. 조기는 선미촌 여종업원 147명의 모임인 '구구회'의 회비로 구입됐다고.
한편, 주요일간지 가판들이 1면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는 것은 지난 달 31일 미국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관련해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는 북미 관계에 관한 소식이다. 조선, 동아, 한국, 한겨레는 이 소식을 1면에서 주요하게 취급하고, 여러 면을 할애해 관련기사를 싣고 있다.
대한매일은 1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조찬에서 나온 "부당 정치자금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손길승 SK 회장의 발언을 1면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고, 경향신문은 엔저에 따른 일본지역 수출 급감을 머릿기사로 다뤘다.
아래는 각 신문 1면 머릿기사.
<경향> 수출 엔저 타격 본격화... 올들어 대일수출 작년의 절반수준 급감
<대한매일> "부당 정치자금 거부"... 손길승 SK회장 "재계 선거 공동지원 고려"
<조선> 미·북 긴장 급속고조... 북 "부시발언은 선전포고" 반발
<한겨레> 북 "부시발언 침략위협"... 외무성 성명 "미국 움직임 주시" 대화 길 터놔
<한국> 미, 잇단 대북강경...한미·남북관계에 파장...한반도 정세 난기류
<동아> 북 "부시 악의 축 발언은 사실상 선전포고"... 한반도 주변정세 난기류
사회면에서는 '스트레스로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는 소식과 '단속에만 급급한 미봉책으로 성매매 소녀들의 재범률이 높다'는 소식,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기 스키강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들이 주요하게 다루어졌다. 아래는 사회면 머릿기사의 제목.
<한국> 스키 사기강습 기승... 동남아 손님 쫓는다
<동아> "평준화정책 되레 교육 퇴보"..."교육위기는 투자 안했기때문"
<한겨레> 건보료 어디로 줄줄 샜나 했더니...성분·함량 같은 의약품 보험약값은 최고 23배차
<조선> 암과 싸우며 학생들 돌보다... 구일중 박경조 교장 명예퇴직..."우리들의 영원한 선생님"
<대한매일> 단속 급급...재활지원 외면...성매매 10대 재범 악순환
<경향> '스트레스 주는 사회' 국민들은 열 받는다...하루 20만명 이상 '정신과 치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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