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성추행 의혹사건 관련 우 지사의 사과를 공식요구했던 천주교제주교구 임문철 신부가 침통한 얼굴로 공식입장에서 개인적 입장으로 바꿨다. 이는 천주교 제주교구에서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임 신부는 밝혔다.
당초 정의구현사제단이 도지사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우근민 도지사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20일 낮 발표하면서 제주도 내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었다. 또 이는 19일 우 지사가 고소인 자격으로 제주지방검찰청에서 늦은 시각까지 조사를 벌인 것과 맞물려 새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천주교제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 대표인 임 신부가 천주교제주교구의 '어른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공식입장을 발표한 지 서너 시간만에 임 신부 개인의 성명으로 대체했지만 중요성이 감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도지사와 피해자라 주장하는 고씨, 제주여민회 등 시민단체의 화해중재로 나섰던 사제가 직접 작성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 지사와 고씨를 비롯한 제주여민회간에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밝힌 임 신부는 "어쩔 수 없이 개인적 입장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당시 밝혔던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임 신부는 20일 천주교제주교구 서문성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쪽에 중재를 서 우 지사의 1차와 2차에 걸친 사과문 협의를 통해 거의 합의에 도달했었다"면서 "불거진 곁가지와 일부 언론의 '앞선' 보도가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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