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언론 절독'은 소비자 운동
노사모, 정치활동 선언한 적 없다"

[인터뷰] 명계남 '노사모' 대표...'박원홍 망언' 1만명 소송

등록 2002.05.19 20:00수정 2002.05.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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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난 5월 13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명계남 대표일꾼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 이튿날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에는 명 대표의 '조폭신문 절독운동'과 '노사모의 정치활동'에 포커스를 맞춘 전날의 기자회견 내용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또한 당시 기자회견 때 <조선일보> 기자에 대해서만 취재하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이 보도돼 파장이 일었다. 특히 <조선일보>는 '조선만평'을 통해 문성근·명계남 씨를 '노짱 완장부대'라며 조폭에 빗대는 등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17일 오후 여의도 노사모 사무실에서 만난 명계남 대표는 "이런 식으로 보도된다면 앞으로는 기자회견을 못하겠다"며 푸념했다. 그는 "정치 테크니션이 아니어서 미숙한 점이 있었지만, 많은 쟁점이 있었는데도 유독 입맛에 맞는 내용만 확대 해석하는 '조폭언론의 보도태도'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토로했다.

명 대표는 "조폭언론 절독운동은 소비자보호운동의 일환이며,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강압이 아닌 준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노사모는 조폭언론이 지칭하는 불순한 의미의 정치활동을 선언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투표를 하는 것이나 국민경선에 참여하는 행위처럼 정당한 정치활동이라면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를 조폭언론이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 대표는 <오마이뉴스> 보도가 나간 뒤 큰 파문을 일으켰던 박원홍 한나라당 의원의 '노사모 관련 발언'에 대해서 지난 13일 형사 고발 조처를 한 데 이어, 1만명의 원고인단을 모집해 6월 초에 민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들'이 얘기하는 정치활동은 없다 / 김정훈 기자

'내 맘이다' 논란은 '그들'의 왜곡 / 김정훈 기자

"노무현 사랑은 감시하고 보호하는 것" / 김정훈 기자


다음은 명계남 회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5월 13일 기자회견에서 '조폭신문 절독운동'을 선언한 뒤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 노사모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

"내가 정치 테크니션이 아니어서 미숙했다. 기자회견의 쟁점은 그것이 아니었다. 전날(12일) 광주에서 노사모 집행위원회를 열고 '박원홍 망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그 결과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려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다.


노사모는 국민경선 후 선관위에서 입후보자 사진이 들어간 티셔츠나 노사모 명의로 특정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한 글을 퍼 나르면 실정법에 위배된다고 공문을 보내와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준법을 위해) 노력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한 의견도 다르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되니까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당시 기자회견 때) 노사모의 향후 활동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언론개혁 및 감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하듯이 조폭언론의 구독·취재 거부를 하겠다고. 또한 노사모라는 동호회를 활성화시키고, 노짱(노무현 후보를 지칭하는 애칭)을 돕는 차원에서 회원배가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랬더니 (다음날) 조폭언론 부분만 확대해서 보도했다. 조폭언론 절독운동에 대해서도 기자회견 당시 준법적인 운동 방식으로 하겠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는데, 그건 거의 보도되지 않고 정치활동을 선언했다는 식으로 기사화됐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정치활동을 선언한 적도 없는데. 정치활동이라는 용어만 놓고 보면, 투표에 참여하는 것, 국민경선에 참여하는 것 모두가 정치활동 아니냐.

내가 캐릭터가 이렇게 생기고, 말하는 것도 (톤이) 강하다 보니까 (언론이) 과격하게 몰아간다. 또 조폭언론이라고 지칭되는 곳에서는 굳이 노무현과 연결시키려 한다.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신문에도 아주 자세하게 기사가 나왔는데, 그 방법은 잘 모르겠다. (언론의 보도태도가) 언론개혁 운동을 하는 시민사회단체가 늘 지적하는 대로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 확대 해석해서 재생산하는 모습이다.

(그런 보도를 보면서) 내가 기자회견을 잘못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식으로 이용하면 결과적으로 내가 회원들에게 먹칠한 꼴이 된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쳐지니까 대다수 생활인·일반인으로 돼 있는 우리 노사모 회원들이 정치집단화 하려는 굉장히 과격한 집단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그런 신문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그렇게 비쳐질 수 있다.

당시 기자회견을 할 때도 이런 기자회견이 노사모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관심이 많고 사안이 중요하니까 하는 것이고, 앞으로는 없을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돼 버렸다. 일부 회원들은 명짱(명계남을 부르는 애칭)이 너무 심하게 얘기한 거 아니냐, 이게 노짱한테 도움이 될까 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들(조폭언론)이 얘기하는 정치활동, 정치집단화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정치활동은) 노사모를 하면서 수없이 받은 질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정치할 생각이 없다. 노사모를 이용해서 개인 이득을 취하려 하는 사람을 우리 회원들은 '알바'라고 부르며 배격한다. 노사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민주당 내에서도 노사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 <조선일보> 5월 14일자 신경무의 '조선만평'에서는 노사모의 조폭신문 절독운동을 '조폭식'이라고 비난했다.
- 기자회견 다음날(14일) <조선일보> '조선만평'에서는 조폭언론 절독운동을 '조폭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성근·명계남 씨를 '노짱 완장부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노사모가 조폭적 행태를 비난하는 입장에서 스스로 조폭적 행태를 취할 리가 없다. 그 신문에서 그렇게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다른 신문이나 사회단체에서는 (조폭언론 절독운동을) 소비자보호운동으로 봤다.

절독운동이라고 해서 <조선일보> 보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는다는 게 아니다. 우리가 판단할 때 조선일보는 이런 점에서 언론의 공기능을 상실했다는 걸 주변에 알리는 <조선일보> 바로보기 운동, 제 자리 찾아주기 운동이다. 이게 뭐 비민주적인 일이냐. <한겨레> 정연주 칼럼에서는 소비자보호운동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느냐.

일부에서는 (그렇다면 노사모가) <조선일보>를 보는 독자들을 다 조폭적으로 보느냐고 지적한다. 세상에 그런 논리가 어디 있느냐. 그건 얘기가 안된다. <조선일보>의 그릇된 점, 조폭적인 실상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자는 게 노사모 회원들의 분위기였다. '50만부 절독운동'이란 건 기자회견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

대통령의 아들을 잡아넣고, 대통령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게 언론 아니냐. 그런데 언론만 권력으로 남아 있다. 언론이 권력화 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시민사회단체의 화두다. 언론의 권력적 행태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조폭적 행태다. '조폭언론 절독운동'은 회원들 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호도하고, 노사모를 이상한 집단으로 몰아가고, 일부러 노짱과 연결시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말 안타깝다."

- 기자회견 때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를 막은 것에 대해 해당 언론사에서는 '언론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 취재거부 이유에 대해 '내 마음'이라고 답변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기자회견 전에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기자회견 준비를 돕던 노사모 회원에게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를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문 앞에 붙이라고 했는데 미처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기자들의 명함을 받고, <조선일보> 기자에게는 취재 거부 사실을 알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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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 어떤 기자가 '왜 그러냐'고 물어서 기자회견을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건 내 마음이지요'라고 대답했다. <조선일보> 취재거부 건에 대해서는 기자회견 때에도 질문이 나와 설명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조선일보> 반대를 선언했고, 인터뷰나 취재, 보도자료 송부를 거부하고 있다. 영화사 사장으로서, 개인으로서, 연예인으로서. 그 판단 아래 (<조선일보> 취재를) 거부한 것이다.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가.

그리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못 들어오게 막은 것도 아니다. <조선일보> 기자가 적극적으로 '들어갑시다' 하면서 들어왔다면 막을 방법도 없었다.

(<조선일보> 기자는) 기자회견에 참석을 하지 않고도 기사를 잘 쓰지 않았냐. '그건 내 마음이다'라는 말만 꼬집는 건 흠집내기 밖에 안된다."

- 명계남 대표도 한때 <조선일보> 애독자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안티조선' 강연을 할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께서 조중동을 오랫동안 봤다. 그리고 연극을 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릴 때 매체 홍보 일을 하면서 중소기업 사장이 오면 <조선일보>만 권했다. 광고효과가 제일 높으니까. <조선일보>가 파워 있는 매체였으니까. 그러다가 스크린쿼터 운동에 참여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됐다.

영화제작자로서 <박하사탕>을 만들어 돈은 못 벌었지만 상은 많이 탔다. 당시 <조선일보> 문화부에서 (이 영화를) 굉장히 홍보해줬다. <조선일보> L기자라고. 개인적으로 보자면 <조선일보>가 나를 도와준 게 많다. (그러나 <조선일보> 폐단을 느끼면서) 내가 좋아하는 문화부 L기자를 만나지도 않고, 보도자료도 보내지 않는다. 그건 내게 이득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를 떠난 것이다. 강준만 교수의 책을 읽고,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조선일보>의 실체에 대해 잘 알게 됐다."

- 노사모 안에서도 '조폭신문 절독운동'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일을 주요 활동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거나, 그렇다면 안티조선과 다를 게 무엇이냐는 식의 문제제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많지는 않지만 그런 의견들이 있다. 이게 주요 활동은 아니고 국면상 중요하게 부각될 뿐이다. 기자회견에 대한 조중동 보도를 보고 나서는 회원들의 반응에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서 회원들과 함께 활동 방향을 모색할텐데, 그 가운데 하나로 '조폭언론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할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네거티브하거나 마이너로 비쳐지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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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절독운동보다 한경대(한겨레·경향·대한매일) 구독운동이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그 방법도 좋겠지만 조중동으로부터 공격받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경대를 보라고 하는 건 조중동을 끊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니까. (조중동에서 노사모가) 특정언론을 권한다, 노무현이 특정언론 구독신청을 강요한다고 억지 논리로 공격할 게 뻔하다.

<조선일보> 절독운동의 행동 양태는 <조선일보> 폐해에 대해 회원들에게 자료를 나눠주고, 그 신문의 친일·반민족 행위를 알리는 일이다. <조선일보>를 오래 보신 분들은 <조선일보>라는 창으로 세상을 본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설명하는 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것이다. <조선일보> 절독운동하자고 하면서 화염병을 들고 거리에 나서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생활인에 맞는 소프트한 시민운동이자 소비자운동이다."

- 앞서 사람들이 노사모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는데, 과연 노사모가 무엇이냐. 일전에 명 대표가 '정치 동호회'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기자에게) 진짜 노사모가 뭐예요? 나도 모르겠다. 굳이 정치와 연결해 생각한다면 정치 동호회라고 할 수 있다. GOD를 좋아하는 팬클럽은 음악동호회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표현이었다. 노무현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안 두다가 여당 후보가 되니까, 뭔 일인가보다 하면서 (노사모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는 '정답이 있느냐'며 다시금 기자에게 반문했다.)

(노사모는) 지극히 자연발생적인 것이다. 조중동에서 표현하는 '정치활동 선언'이라는 것은 정치에 입문하고자 입후보하고, 자기 정파 이익을 위해 싸우는 것을 지칭하는 듯한데, 노사모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노사모를 (조중동에서 지칭하듯이) 정치활동으로 매도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다."

- 국민경선이 끝난 뒤 노사모가 '6·13 지방선거 투표참여 운동'과 '조폭신문 절독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의 다른 활동 계획은 없나.

"노사모의 기본은 동호회다. 회원 수가 4만5000명이 넘어선 큰 조직이다. 따라서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모임이 활성화 돼 있다. 온라인 상으로 동호회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의 마라톤·등산·낚시 등 동호회를 활성화하려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에서 노사모를 무섭게 생각한다면 오히려 회원수가 늘어나는 것을 무서워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즐겁고 신나게 하자는 게 모토다. 국민경선을 통해서도 확인됐지만, 노사모가 정치판을 즐겁고 신나게 만들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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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홍 한나라당 홍보위원장이 '노사모는 사이비종교집단 같다, 노사모 회원들은 정치룸펜이다'라고 한 발언이 <오마이뉴스>에 실린 뒤 상당한 파문이 일었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전국적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박원홍 망언 규탄 대책팀이 꾸려졌다. 지난 5월 13일에 형사 고발을 하고 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그리고 오는 5월 30일까지 노사모 회원들을 대상으로 민사소송 원고인 참여자 모집을 하고 있다. 소송 대상은 박원홍 의원과 한나라당이다. 1만명의 원고인을 모을 계획이다. (원고인 모집 하루만에 1200명이 참여했다.) 소송비용으로 1만원을 걷고 있고, 1만명의 원고인이 모인다면 1인당 100만원씩, 전체 청구 금액을 100억원으로 상정하고 있다. 6월 초순께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 최근 노사모 회원들 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사안이 '노무현-YS 만남'이었던 것 같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개인적인 견해일 수 밖에 없다. 노무현을 믿고 지켜보고, 지켜내는데 우리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쪽이다. 그렇다고 이런 개인적인 생각을 의도적으로 회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회원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직도 수구기득권 세력뿐만 아니라, 하물며 진보진영으로부터도 공격을 받는 상황이다.

나는 그 양반의 통찰력이나 꿈꾸는 세계가 뭔지를 정치적으로 분석할 능력은 없지만, 그냥 믿는다. 그가 하는 현실 정치의 액션이나 결정들이 앞으로도 수백, 수천 가지가 넘을 것이다. 멀리서 박수를 치기만 하는 우리 노사모가 거기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과민한 반응을 보여 부담이 되거나 악용되게 행동해서는 안된다."

-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 간의 격차가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지는 등 '노풍'이 잦아들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노풍의 크기, 풍속을 여론조사의 잣대로만 잰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노풍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그리고 여론조사를 잣대로 삼아 노풍의 크기를 일방적으로 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겉으로 드러난 여론조사를 빗대 얘기한다면 그건 (김 대통령 아들 문제 등) 현재의 국면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조정국면이라고도 이야기하는데, 나는 아직도 노풍이 회오리치고 있다고 느낀다. 토네이도가 돼서 다시 돌라오려고 산기슭을 맴돌고 있는 거다."

- 노사모 활동을 열심히 했던 문성근 씨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다 중도 하차하게 된 이유를 놓고 말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문성근 씨가 내 친구이긴 하지만, 본인이 이 문제에 대해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길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 나도 방송 진행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말도 안 되는 처사다. 방송 진행자가 방송사로부터 그렇게 당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이제까지 문짝(문성근 씨에 대한 애칭)이 경선과정에서 수없이 활동할 때는 아무런 말도 없다가 노짱이 확실히 뜨고,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가 공격을 하자, 프로그램에서 중도 하차시킨 건 더 얘기할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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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프로그램은 녹화방송이다. 방송사에서 고용한 작가가 쓴 대본을, 방송사에서 고용한 PD에 의해서 문성근이라는 퍼스낼리티로 출연하는 것이다. 정치적인 의도나 성향하고는 관계가 없다. 애초부터 방송사와 문성근 씨가 계약할 때도 정당원으로 활동하지 않는다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각서를 요구했다는 말도 들리고. 물론 다 추측이다. 그런 얘기가 돈다는 것을 옮길 뿐이다. 증거가 없으니까. 경영층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한나라당 의원이니까 그렇다는 얘기도 있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만약 실제라면 얘기가 안 되는 거다. 방송인이나 연예인이기 때문에 누구를 지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렇다면 누굴 지지하는 사람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안 되는 건가."

- 이번 대선에서 인터넷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특정 언론이나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주류 매체를 이용해서 왜곡된 사실, 조작된 허구 등을 유포해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행위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금방 사실이 드러나니까.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매체의 주요 독자층인 20대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투표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굉장히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 노사모가 노무현 후보 캠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협력 체제로 움직인다는 소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것을 어떻게 증명해 보여야 할 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어떨 때는 내가 얘기하는 것에 대해 노짱의 심기가 불편한 지 어떤지 알고 싶다. (노사모와 노무현 캠프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번 박원홍 사건 때문에 한나라당사 앞에서 시위할 때 회원들이 이건 노짱이 와서 말려도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이라고 얘기했다. 만약 그런 의심이 든다면 취재를 해봐라. 둘 간에 어떤 고리가 있는지."

- 명 대표가 너무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는 좀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달라며 조심스레 대답했다.) 내가 유명인이기 때문에 더 남의 눈에 띈다고 생각한다. 유명하든 안하든 간에 대한민국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내 신념대로 누구를 좋아하고, 그걸 표현할 자유가 있다. 정치는 내 마음의 습성에 안 맞기 때문에 일반 네티즌이나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2-3년 전 만해도 시민운동에 무게를 뒀다. 요즘 정치가 회생가능성이 보이고, 투명해지기 시작을 하니까 (노사모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시민사회의 힘이 커져야 한다고 본다. 노사모도 넓은 의미에서 그런 활동이다. 내가 하는 행위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있다면 숙고할 것이다. 그런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지적해달라. 그렇지 않은 지적이라면 과민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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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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