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연평도 승전 기념탑. ⓒ 오마이뉴스 공희정
-그 후 작업은 어떻게 되나?
"포구에 어선이 들어오면 그물에 엉켜있는 꽃게를 떼어낸다. 이것을 '게를 딴다'고 부른다. 이 작업은 주로 선주 부인이 주도하는데, 선주 부인을 흔히 '선주 색시'라고 부른다."
-게를 따는 작업은 누가 하나?
"선원들이 직접 하기도 하지만, 별도로 인부를 사서 쓰는 경우가 많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1시간 기준 5천원의 일당을 준다. 출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작업을 통해서 수입을 올린다. 게를 따서 상자에 넣으면 운반선이 인천으로 나른다."
-꽃게잡이 이외에 다른 어종은 잡지 않나?
"연평도에선 꽃게잡이만 한다고 보면 된다. 꽃게 농사로 1년을 먹고 사는 것이다."
-꽃게잡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크게 선주와 선원으로 나뉜다. 자본이 부족한 선주는 다른 사람에게 자본을 구하기도 하는데, 자본을 대는 사람을 객주라 부른다.
선주와 선원은 대다수가 연평도 주민이고, 객주는 거의 전부가 외지인이다."
-이익은 어떻게 나누는가?
"꽃게잡이 철을 끝내는 것을 '파송'이라 부르는데, 파송을 한 뒤 결산을 한다. 객주가 있는 경우, 우선 객주가 28%를 차지한다. 그리고 나머지 72%를 다시 선주와 선원이 6:4의 비율로 나눈다."
-그렇다면 1년 동안 파송을 두 번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파송을 하고 결산이 끝난 8월과 1월에 선원들은 선주와 재계약을 한다. 그 때 일부 액수를 선불로 받는데 차용증을 써준다."
이번에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증언을 들어보자.
-조업한계선 안에서 조업할 때와 그곳을 벗어나 북방한계선 쪽으로 가서 조업할 때 어획량에 차이가 있나?
"물론이다. 특히 봄 철에는 북방한계선 쪽으로 갈수록 어획량이 많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나?
"엄청난 차이가 난다."
-구체적으로 약 2-3배라고 보면 되나?
"그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기를 쓰고 그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벌금(4백만원)을 내더라도 그 10배 정도의 벌이를 할 수 있는데 누가 그곳을 마다하겠는가."
-서해교전이 일어난 시기가 1999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6월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추운 겨울에는 꽃게가 수심이 깊은 서쪽으로 이동한다. 이 기간에 꽃게가 이동하는 장소가 바로 연평도 남쪽에 있는 조업한계선 내 지역이다. 그래서 꽃게가 많이 잡히는 겨울에는 굳이 북방한계선 쪽으로 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꽃게가 수심이 얕은 북쪽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어선들이 봄철에 조업한계선을 벗어나 북방한계선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서해교전도 바로 그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일부 선주들의 욕심이 이번 사건의 제일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벌금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그보다 10배나 놓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조업구역을 벗어나 북방한계선 쪽의 황금어장으로 월선하기 일쑤다. 월선하려는 어선과 이를 통제하려는 해군 고속정이 숨바꼭질을 벌이는 것은 일상화 돼 있다."
-해군의 통제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말인가.
"조업 어선은 모두 56척인데 비해 그것을 관리하는 고속정은 6척에 불과하다. 솔직히 6척으로 56척을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어선 성능이 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점이다. 1999년 서해교전이 있을 때만 해도 어선 중에는 목선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재질이 FRP로 바뀌었다. 더욱이 일부 선주들은 10톤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 어선 규모 기준까지 어기고 있다. 사실 적지 않은 어선이 12-13톤을 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어선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거기에다 대다수 어선이 위성항법장치(GPS)까지 장착하고 있다.
그래서 조업구역을 넘어갈 경우 해군에서 무선으로 회항 명령을 내려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해군 고속정이 현장으로 직접 쫓아오더라도 약 15분 정도가 걸리다 보니 그 때까지 개긴다."
-두번째 이유는 무엇인가?
"설치한 그물이 이미 조업구역의 한계를 넘어섰다. 해군에서 허용한 그물 크기 기준은 어선 1척 당 200미터이고, 이 크기의 그물을 15개만 설치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 기준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심할 경우에는 500미터 그물까지 생겨났으며, 이런 것을 많은 경우 30-40개까지 설치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설치한 그물이 조업구역의 한계 범위를 넘게 됐고, 더많은 꽃게를 잡기 위해 조업한계선을 벗어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세번째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지역의 특수성이다. 연평도는 북한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해주까지 훤히 보일 정도다. 사실 이 지역에는 북한 경비선이 자주 나타난다. 북한 경비선을 이곳에선 '빨간 바가지'라고 부른다.
그들이 북방 한계선 근처까지 오면 '빨간 바가지가 떴다'고 한다.
그러면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조업을 하던 어선들은 모두 귀항해야 한다. 올 봄에도 '빨간 바가지'가 많이 떴다.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이 지역은 시한폭탄과도 같은 곳이다. 이번 서해교전 같은 사건이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해군 측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는가.
"과거에는 군의 명령을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한번은 해군에서 통제를 심하게 하자 어민들이 출어를 안하고 항의를 한 적이 있다. 괜히 어민들을 잘못 건드려서 승진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통제만 심하게 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 또다른 변수가 작용했다. 1999년부터 한 3년 동안 봄 철이 되면 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꽃게가 많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게는 몇 천만원에서 많게는 몇 억원까지 벌 수 있는 상황에서 해군이 아무리 통제를 하려 해도 통하지 않는다. 선주들은 '떠들려면 떠들어라. 벌금 내면 그만이지'라고 하면서 조업구역을 벗어나 월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서해교전 같은 일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결국 터질 일이 터진 것이다. 곪을 대로 곪았던 상처가 이제야 터졌다고 본다."
[제3신: 3일 오후 5시 30분] 연평도는 지금 '취재전쟁' 중
▲연평도 어민들은 뒤늦게 꽃게 어망을 거둬들였지만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오마이뉴스 공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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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15분, 긴 경적 소리와 함께 취재팀을 태운 여객선이 연평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인천항을 떠난 지 만 4시간을 훌쩍 넘어선 시간이다. 탑 모양의 소 연평도와 달리 대 연평도는 넓고 평탄한 섬 모양을 띄고 있다. 섬 주변에는 작은 섬들로 둘러 싸여 있고, 섬 뒤쪽으로 북한 지역의 섬들도 눈에 들어온다. 따라서 북한쪽으로 향하는 대 연평도의 끝부분으로는 일반인의 통행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
연평도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의 바다위에는 해군이 만들어 놓은 해상기지가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간이식 해군 선착장 정도라 부를수 있다. 이곳 기지에는 이번 서해교전으로 침몰한 고속정과 같은 기종의 고속정 2대가 정박돼 있다. 도착 1.5킬로미터 전에 해군의 해상기지가 보였다.
이곳 해상기지에는 6대의 고속정이 소속돼 있는데 지난번 서해교전 처럼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때면 6대 모두 바다로 나간다고 했다. 연평도의 한 주민은 "해상기지에 2대가 정박해 있는 것을 보면 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안정된 것 같다"면서 "지난번 교전 때에는 6대 모두가 바다에서 경계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 해상기지는 태풍 등의 기상이변이 발생할 경우 인근 해군 기지로 철수한다.
하선 직전 여객선 실버스타 기관사 안영완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 6월 29일 서해교전이 벌어졌을 때 연평도로 오다가 해군 당국으로부터 연안부두로 돌아가라는 긴급 지침을 받고 귀항했던 당시의 상황을 긴장된 목소리로 증언했다.
'계절마다 아름다움이 머무는 섬 연평도'.
선착장 입구에 세워진 큰 대문에 씌어진 문구다. 며칠 전 바로 이곳이 해군 고속정 부상병들의 붉은 피로 물들었던 곳이다.
연평도 선착장은 한마디로 방송국 중계차량과 언론사 취재차량으로 점령돼 있었다. 이미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대형 위성중계 차량를 포함해 미니버스 등 모두 30대 정도의 언론사 차량이 진을 치고 있다.
배에서 내린 일부 언론사 사진 기자들은 선착장의 이같은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선착장 뿐 아니라 연평도 섬 마을에는 언론사들의 취재 보도 차량들이 육지로부터 건너와 취재 활동을 벌이고 있다.
| | | 어선-경비정 '추격장' 방불케하는 연평도 어장 | | | | 연평도 일대의 어장 황폐화로 인해 어선들의 조업경계선 이탈이 앞다퉈 이뤄지고 있고, 이는 이번 교전사태를 부른 원인중의 하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어선들은 조업경계선을 이탈, 꽃게가 많은 북쪽 해상으로 점차 올라가 심지어 적색구역(어로 저지선)까지 침범, 그물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해특정해역상에서 어선들의 조업을 지도. 감시하는 선박은 해군 고속 경비정 6척과 옹진군 소속 어업지도선 2척 등 모두 8척. 어업지도선의 경우 2척중 한 척은 선령 노후로 폐선 직전인데다, 나머지 한척도 속도가 시속 18노트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수 년전 꽃게 풍년으로 연평도 어선중 상당수가 위성항법장치(GSP)와 신형레이더를 갖추고 시속 20노트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선령 2∼3년짜리 신형어선으로 교체돼, 어업지도선의 통제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고속경비정의 경우도 어선들이 집단으로 조업경계선을 넘어 불법 어로행위를 해도 현재 투입된 경비정 수 만으로의 통제는 불가능한 상태다.
선장들은 고속경비정의 강제 철수명령을 받고 조업구역내로 남하했다가, 또다시 조업경계선을 넘어 조업을 하는 등 경비정과 어선과의 해상 숨바꼭질이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어선들의 경우는 조업경계선과 불과 6마일 떨어진 북방한계선(NLL) 부근 700여m 해상까지 올라가 조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군과 어민들간에는 불법조업을 둘러싼 마찰도 심심찮게 일어나기도 하고, 군이 어민 생계와 안전 사이에서 자주 딜레마에 빠지고 있는 형편이다.
금어기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6일부터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들의 조업경계선 이탈과 불법조업도 군이 묵인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서해교전 당일인 29일 오전까지 연일 어선들의 불법조업과 일명 '빨간바가지'(북한 경비정)의 잇따른 출현으로, 철수와 불법조업이 반복돼 왔다. / 연합뉴스 | | | | |
[제2신: 3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출발 3시간 반만에 소연평도 도착
오후 4시 30분 현재 인천항을 출발한 여객선의 뱃머리로 소 연평도가 눈에 들어온다. 여객선은 삼각뿔 모형의 소 연평도에 잠시 들른 후에 목적지인 대 연평도로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항을 떠난 지 3시간 30분만이다. 소 연평도의 가운데 부분에 매우 큰 모양의 접시형 안테나가 자리잡고 있다. 핸드폰이 매우 뜨거워져 있다. 바다에서는 기지국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전화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 되지 못한다.
여객선 풍경- 상가집 표정의 객실과 막 연평도 부대 배치받은 신병까지
정기 여객선에는 2개의 커다란 객실이 있다. 한 곳에는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이 마련돼 있고 50석 규모의 좌석도 있다. 건너편 객실은 넙직한 마루바닥에 여객용 간이 담요들이 널려있다. 선실에는 자는 사람부터 2~3인 모여 화투놀이 등을 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마치 상가집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여객선에는 취재진 이외에 연평도로 관광을 간다는 노인들, 가족 단위의 여름 휴양객들도 더러 끼어 있다. 특히 부모와 함께 배를 타고 연평도로 들어가는 어린이들은 월드컵 경기 거리응원 때 유행했던 '비 더 레즈(Be The Reds)'라고 씌여져 있는 붉은 티셔츠와 두건 등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연평도 일대 지도오마이뉴스 공희정
특히 지난 5월 충남 논산훈련소로 육군에 입대, 신병 훈련을 마치고 연평도로 자대배치를 받고 이동중인 신참 군인 2명도 이들 사이에 들어있다. 정 아무개(21·전남 여수) 이병과 이 아무개(22·경기 시흥)이병은 3시간이 넘는 항해에도 객실에서 무릎에 주먹을 올려놓고 잔뜩 군기가 들어있는 모습이다.
자대로 배치돼 가는 심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 아무개 이병은 "착잡하다"면서 "제대할 때까지 건강하게 군 복무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 '월선'은 선주들의 욕심 때문, 구조적인 문제가 이번에 곪아 터진 것"
- 선원 출신 30대 선상 간이인터뷰
이들 이외에 객실에는 연평도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도 상당수 있었다. 최근 서해교전 이후 주민들이 언론에 대해 민감한 반응 보이는 등 경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배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언론에 의해 주민들의 의견이 왜곡되거나 구조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에 대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자신을 전직 선원이라고 밝힌 30대 초반의 젊은 남성이 전하는 이야기다.
바다를 나가는 연평도 사람들은 북한 경비정을 '빨간바가지' 라고 부른다. 선원들은 북한 경비정이 바다에 등장을 하면 '빨간바가지가 뜬다'는 은어를 사용하고, 곧 조업을 중단하고 섬으로 돌아와야 한다.
북방한계선(NLL)에 대해선 솔직히 나 자신도 잘 모른다. 하지만 배들이 어로한계선을 넘어가는 월선은 비일비재하다. 그 원인은 일부 선주(배 주인)들의 욕심 때문이다. 해군 통제는 거의 불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월선 하려는 어선과 통제하려는 해군의 숨바꼭질은 이미 일상화된 지 오래다.
선주들은 황금어장을 코 앞에 두고서 욕심을 버릴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일부 선주들은 10톤 이하로 제한이 돼 어선의 규모도 전혀 지키지 않고 어선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배의 성능도 좋아지고 있다.
또 배에서 쓰는 어망의 규모도 원래 배 한척당 200미터짜리 15개를 설치하게끔 돼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500미터 짜리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정해진 어로 한계를 넘는다. 성능이 좋아진 만큼 배의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졌다. 그래서 해군과 숨바꼭질이 가능하다.
특히 월선을 해서 어업하는 과정에 많은 선원들이 안전사고로 다치는 등 희생들도 많다. 당연히 정부의 통제와 감시, 경고 등을 피해서 어업행위를 하다 보니까 안전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난다.
예를 들어 보통 닻을 통해서 그물을 고정시켜 놓는데 밀물이나 썰물 때에는 그물이 굉장히 팽팽해진다. 팽팽해진 그물에 부딪히거나 하면 거의 병신이 되거나 죽는 경우도 생긴다. 나 자신도 이 때 사고를 당해 다리 한 쪽을 거의 못쓰고 있다.
이번 서해교전을 보고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99년 북한과의 교전 당시에도, 많은 보도진들이 섬에 들어왔을 때 이런 이야기들(월선 등)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남쪽 해군이 북쪽에 피해를 입히면서 승전에 도취돼 이런 구조적인 이야기들이 묻혀 버렸다.
사실 이것은 이미 곪을 때로 곪아버린 고름과 같은 것이었다. 이번에 그 고름이 터진 것이다. 이번에 우리 해군이 희생을 당했고, 원인을 따지다 보니까 예전 승전때에는 돌아보지 않았던 이야기를 끄집어 내 알려지게 된 것이다.
[제1신: 3일 오전 11시 30분] 내외신 취재진으로 북적이는 인천 연안부두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은 당초 3일 오전 10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로 연평도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시에 출발하기로 돼있는 연평도 행 정기여객선 <실버스타호> 출항시간이 짙은 안개로 인해 오후 1시로 연기됐다.
| | | 연평도는 | | | | 이번 서해교전으로 국내외 관심을 끌고 있는 연평도는 주(主) 섬인 대 연평도를 포함해 소 연평도와 당도(當島) ·구지도(求地島) 등으로 이뤄져 있다. 대 연평도의 면적은 6.95 평방 킬로미터로 지난 94년말로 1090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당도와 구지도 등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무인도다.
북서쪽으로 휴전선에 가까운 연평도는 황해의 어업중심지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이 일대 해역은 한국의 대표적인 조기 어장이다. 해마다 4∼6월의 조기잡이 철에는 파시(波市)가 열리면서 1,500∼1,700여 척의 어선이 몰려든다.
섬의 동쪽으로 고정 잔교와 856미터 길이의 방파제가 설치된 연평도항이 있고 북서쪽 끝에는 등대가 설치돼 있다. 또한 이 섬의 임경업 장군각에서는 출어 하기에 앞서 풍어제를 지내는 관습이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 내용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사전 / 김종철 기자 | | | | |
연평도까지 가는 데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취재팀은 오후 5시 30분 경에 섬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늘 아침 배로 연평도에 들어가기로 한 언론사 취재진은 <오마이뉴스> 취재인력 4명을 비롯해 한겨레, 한겨레 21, 월간 말, MBC, SBS 등의 국내 취재진과 일본의 아사히신문 등 20여명이다.
인천항에서 연평도로 가는 배는 월, 수, 금, 토요일 오전 10시에 한 번뿐이며, 연평도에서 나오는 배는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금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에 출발한다. 연평도까지 편도 요금은 1인당 2만4700원, 차량은 6만원이다.
지난 주에는 토요일 배가 연기돼 일요일에 출발했으며, 정원 315명에 70여명이 탑승하는 평소와는 달리 140여명이 연평도로 떠났다. 여객터미널 측은 이중 40여명이 취재인력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은 70명 정도 탑승할 것으로 보여 평소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