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최초 여성 공중근무자 탄생

해군 제6항공전단 이지연 중위, 전술비행장교 자격 획득

등록 2002.07.08 11:22수정 2002.07.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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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해군 제6항공전단 이지연 중위

해군 제6항공전단 이지연 중위 ⓒ 백성희

해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공중근무자가 탄생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군 제6항공전단에 근무하고 있는 이지연(李智嚥,23세 숙명여 대졸) 중위이다.

이 중위는 작년 7월 해군 첫 여성장교로 임관하여 동료들과 함께 부대에 전입한 이래 그동안 지상교육 및 좌학(座學)을 통해 공중근무자의 꿈을 키워왔다.

그리고 그동안 노력의 결실로 이 중위는 오는 7월 9일 공중근무자를 상징하는 항공휘장(WING)을 수여받아 P-3C 해상초계기의 승조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 중위는 작년 11월부터 총 8개월의 기간동안 지상좌학 500시간, 비행훈련 총 13회의 과정으로 이루어진 전술비행장교 기초과정을 지난 6월 30일 수료하고 전술비행장교 자격을 획득했다.

"여성장교로서가 아니라 최고의 장교로서 우뚝 서고 싶다"는 이중위의 포부는 장차 최고의 P-3C 전술통제관이 되는 것이다.

이 중위는 앞으로 전술비행장교로 근무하면서 1년간의 고급과정을 추가로 수료하면 P-3C 해상초계기 항법통신관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전술통제관은 P-3C 해상초계기에서 항법은 물론 대잠 전술 및 통신, 무장운용을 담당하는 항공초계 및 대잠작전에서 매우 중요한 직위로서 18개월 이상 항법통신관으로 근무한 자만이 지원자격이 주어지며 신속한 판단력과 통찰력은 물론 최첨단 장비를 자기 몸처럼 다룰 수 있는 섬세함도 갖춰야 한다.


최소 6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을 필요로 하는 P-3C 근무자에게 강철같은 체력은 기본. 그동안 이 중위는 주변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남자 동기들도 힘들어하는 해상 생환훈련 등 공중근무자로서 필요한 고도의 훈련과 교육과정을 이상 없이 수료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해군 최초의 여성 공중근무자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멀고 험하지만 이 중위의 의지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인천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항도(港都)에서 살아온 탓인지 바다 냄새와 파도소리가 좋았으며, 해군에 대한 동경심도 강했기 때문이다.


이 중위는 최근에 집에서 가까운 연평도 근해에서 발생한 북한 해군의 도발과 우리 해군 장병들의 산화 소식을 듣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전분투하다 바다에 몸을 바친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해서는 안되겠다"라고 말하고 "반드시 최고의 P-3C 전술통제관이 되어 조국 바다를 수호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각오를 피력했다.

이 중위의 교육훈련을 주관해온 대대장 허광범 중령(43세)은, "일부에서 '과연 여자들이 힘든 훈련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이젠 씻어내도 좋을 것"이라며 이 중위의 강한 도전 정신과 학습열, 그리고 군인 정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해군에서 첫 여성 함상근무자가 나온 이후 이제 여성 공중근무자도 탄생했다"며 "여성들이 특유의 섬세함이 필요한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해군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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