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력산 평화를 위한 해넘이 굿 열려

"핵 망령 귀신은 떠나라"

등록 2002.08.16 20:08수정 2002.08.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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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진도군 핵 대책위가 산신제를 모시고 있다

진도군 핵 대책위가 산신제를 모시고 있다 ⓒ 김문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시민연대는 정부의 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민과 함께 하는 버스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핵에너지 논란, 그 현장을 찾아가서 생생한 전력학습과 대안에너지 만들기로 핵 논란을 잠재운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영광, 진도, 울진, 월성 등 4개 지역 현장을 찾아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안 에너지개발로 인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핵발전소 건설 중단 및 전면폐쇄를 선전하고 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은 안면도 투쟁 등 10여년의 빛나는 반핵운동 성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핵드라이브 정책을 대체에너지로 전환하지 못했다고 평가, 에너지 대안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환경운동연합 등 12명의 연수단(단장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간사)은 영광에 이어 진도군을 방문, 정부에서 핵폐기장 후보지로 예정된 지력산에서 핵폐기장진도군 대책위(상임대표 조재언 노인회장)회원과 함께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지력산 평화를 위한 해넘이 굿판'을 벌였다.

a 살풀이 굿을 하고 있는 박종숙

살풀이 굿을 하고 있는 박종숙 ⓒ 김문호

돼지머리에 주과포를 올리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핵 망령이 진도는 물론 대한민국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기원했다.

진도군립예술단 이윤선 단장의 고천문 낭독에 이어 강강술래 기능보유자인 박종숙의 핵 망령을 몰아내는 살풀이춤으로 흥을 돋았다.

조재언 상임대표는 "지력산은 진도의 3대 산맥 중 하나로 가사도, 불도, 장삼도 등 불교와 관련이 깊은 곳으로 핵 폐기장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반핵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정인환(협성대) 교수는 "환경운동단체는 이제 단순한 반핵운동 차원을 넘어 대안에너지를 개발해서 정부정책에 반영하도록 제시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진도의 여러 시민단체들도 지방자치 단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안에너지 개발에 공동노력 할 것"을 제안했다.

a 피겟을 들고 있는 장인환 반핵특위 부위원장

피겟을 들고 있는 장인환 반핵특위 부위원장 ⓒ 김문호

연수단 양이원영 단장은 "영광 핵발전소 부지안의 고준위 및 중저준위 폐기물 임시 보관함에서 방사성 계측기를 작동한 결과 417mSv(시거트: 방사능의 생물학적 영향을 고려하여 가중치를 넣어 만든 단위로 동물이 10시거트에 10분만 노출돼도 신체에 치명적일 수 있음)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면서 "임시보관함에 저장한 폐기물에서 방사능이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핵의 위험성을 전했다.


술과 떡을 나누는 뒤풀이에 이어서 50여명의 참가자 전원이 다함께 '핵 귀신의 심장'을 겨누는 띠풀쏘기와 풀잎 날리기로 핵폐기장 반대 해넘이 굿은 막을 내렸다.

a 띠풀 날리기

띠풀 날리기 ⓒ 김문호

핵대위 곽길성 집행위원장은 "환경운동연합에서 핵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을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고 좀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지력산 평화만이 아닌 우리나라 전역이 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해남 군민연대 한경진 총무와 강진군 핵폐기장반대 윤영신 간사가 참여하여 진도군 핵대위와 함께 공동투쟁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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