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에서 노무현 후보는 학벌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가부장적 수직사회를 열려있는 수평사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석희열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노무현 후보는 발제에 앞서 "노무현이 학벌이 짧기 때문에 주최측에서 날 이곳에 부른 것 같지만 노무현은 학벌이 없어도 국회의원도 됐고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도 됐다"면서 "까딱하면 대통령도 될 모양이니 (주최즉에서) 잘못 짚었다"고 특유의 유머러스한 화술을 펼쳐 청중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노 후보는 발제에서 "서울대 졸업장을 한번 따면 영원히 울궈먹는 것이 학벌병폐 중의 하나"라고 말문을 연 뒤 "제가 가지고 있는 고시합격증도 평생 울궈먹는 신분증명서라는 점에서 서울대 졸업장과 같다"며 그런 점에서 자신도 학벌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음을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또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개각에서 60%, 16대 국회에서 38%, 법조계의 80%가 서울대 출신이라고 들었다"고 소개하며 "더욱 심각한 것은 위로 갈수록 서울대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 즉 우리 사회의 좋은 자리는 서울대 출신이 독점하고 그것이 세습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서울대 독식론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