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언저리, 읽은 책들의 자취

등록 2002.10.22 14:47수정 2002.10.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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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리겐챠가 향유했던 모든 문화는 민중의 손실에 의해, 민중의 노동에 의해 구축된 것이었으며 이것은 그 문화를 향유하고 있던 자에게 무거운 책임을 부과하고 있었다.

· 참다운 인간, 죄의식이나 동포 착취라는 죄악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인간은 노동하는 인간, 즉 민중이라는 것이다.


· 진실한 인간은 유리한 길을 찾지 아니하고 오히려 의무가 있는 길을 찾는다.

· 예술은 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지향점이 미래에 있다.

· 불안은 선택이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감지하고 인정하는 데서 연유한다.

· 현대는 사람들의 마음이 시험받고 있는 시대이다.

· 자기 동정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단지 절망과 환멸의 구덩이에 습기만을 더해줄 뿐이다.


· 육체는 빵으로 살찌지만 정신은 기아와 고통으로 살찐다.

· 절망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치열한 정열이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은 진실하게 절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단지 존재만을 위한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존재가 인간의 삶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어떠한 인간의 과제이든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인간적인 과제이다.

· 과거가 불우했다고 지금 과거를 원망한다면 그 불우했던 과거는 영원히 너의 영역의 사생아가 되는 것 아니냐?

· 자아의 좁은 환상에 집착하여, 그 속에 밀폐되어 껍질을 쌓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아무 것도 참으로 사랑할 수 없으며 아무 것도 참으로 소망할 수 없다. … 한 인간이 그의 인간성을 풍성하게 하는 과정은 곧 좁은 자아의 환상을 버리고, 그 껍질을 깨고 자신과 이웃과 세계에 대한 참되고 순수한 관심의 햇살이 비치는 곳을 향하여 나오는 과정을 뜻한다.

· 겨우 무릎만큼 자란 아카시아였어. 뽑아내려고 흙을 파는데 뿌리가 끝없이 뻗어 있었어. 계속해서 그 뿌리를 따라가 봤더니 수천 수만 가지의 실뿌리들이 축구공처럼 딴딴하게 얽혀 있었어. 무언가를 둘러싸고. 뭐였는지 아니? (사이) 인분 덩어리였어. 그 작은 인분 덩어리를 찾아 뿌리들이 그처럼 멀리 뻗어간 거야. 왠지 알아? 그 인분 덩어리가 아카시아에게는 목숨이었기 때문이었어.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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