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운동 대구경북본부 출범

지지자 1천여명 열띤 분위기 "반DJ로 언 땅 녹인다"

등록 2002.10.28 13:03수정 2002.10.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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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국민참여운동본부(이하 국참)가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국참이 '제2 노풍'의 촉발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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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승욱

27일 오후 3시 30분 대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는 '국민참여운동 대구·경북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출범식에는 노무현 후보와 함께 정동영 국참 본부장을 비롯 임종석, 김성호 의원 등도 참석했다. 또 개혁국민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국참 100만서포터즈사업단장인 명계남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대구경북지역 노사모 회원과 지지자 등 1000여명이 몰려들어 출범식 내내 '노무현 대통령'을 외치며 한껏 고조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인사말에 나선 노무현 후보는 특히 민주당의 변화와 정치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노 후보는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 민주당과는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운을 뗀 후,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다. 우리 정치도 반드시 변하게 되고 민주당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나는 정치적으로 죽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를 살려준 것은 국민이었다"고 말하고 "다시 노란 바람(노풍)이 부는 것 같다. 함께 부채를 들고 바람을 불어 이 바람을 태풍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도 나왔다. 노 후보는 "싸우는 정치는 이제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범죄혐의를 받는 상황에서 상대편이 그것을 모른 척 하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 이제 부끄럽지 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에 이어 개혁국민정당 문성근 실행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썩은 정치권을 갈아엎어야 한다"면서 "부패는 부패하지 않았던 사람만이 척결할 수 있다"며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국참 대구경북본부 공동본부장을 맡게된 이종원 전 안동시 선관위원은 "정치적으로 척박한 대구경북에서 미풍을 올려 노도와 같은 노풍이 다시 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경선을 통해 노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잉태했다면 이제는 대통령으로 순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출범식은 정동영 국참본부장의 축사와 명계남 100만서포터즈 사업단장의 국참 사업취지 설명으로 막을 내렸다.

앞으로 국참 대구경북본부는 희망돼지 분양사업, 희망티켓 배포를 주요 사업으로 노 후보에 대한 지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10만명의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반DJ로 얼어붙은 땅 녹인다"... 새로운 선거문화 기대
국참 대구경북본부, 전현직 시민단체 관계자들 다수 활동

국참 대구경북본부 결성에 따라 영남지역에서도 제2노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경북시지부 한 관계자는 "워낙 대구경북지역이 반DJ 정서로 얼어붙어 있었던 곳이라 이번 국참의 출범을 시작으로 다소 녹아내린다면, 노 후보의 인기가 재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국참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새로운 선거문화를 일궈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열린 출범식을 지켜본 한 선관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사실 지금까지 여느 정치 행사에 참석해 보면 인원동원이 표시가 나게 마련"이라면서 "이날 행사처럼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선거와 정치문화도 한국 사회에 빨리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국참 대구경북본부에는 대구시의원 출신의 금병태 변호사를 비롯해 계명문화대 김진규 교수, 치과의사 노병길씨, 한의사 노승석씨(노씨 대구경북 종친회 선거대책위원장), 이종원 전 안동시 선관위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임영희 이사, 최정숙 전 참교육학부모회 대구지부장 등이 공동본부장을 맡게 됐다.

또 공동 부본부장과 주요 실무자들 중에는 지역 시민단체 전현직 간부들도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동 부본부장인 김경민씨는 대구YMCA 시민감시국장을 지냈고, 현재는 중부지회 관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박문성 공동부본장도 현 주흘산 지키기운동본부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남영주 처장은 대구참여연대 창립 및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또 박대승 'Leading Korea' 청년특보단장은 대구KYC(한국청년연합회 대구본부) 공동대표를 지냈다. 또한 전 대구여성회 사무국장으로 지냈던 예김영순씨는 기획홍보실에서 일하고 있다.

국참 대구경북본부 남영주 사무처장은 "아직 영남지역에서는 민주당은 DJ가 만든 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노 후보의 개혁성을 믿는 지지층도 다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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