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활동역사 40여년, 조직내 성차별은 여전

대전여성환경포럼 '대전여성의제 작성을 위한 워크샵'
'남성중심의 조직구도, 여성희생형 활동구조' 지적

등록 2002.10.29 10:02수정 2002.10.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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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연

'대전여성의제 작성을 위한 워크샵'에서 "여성단체 및 사회단체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활동의 역사는 길지만 여성활동상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물론 단체 내 여성의 의사결정권 또한 약하고 '남성중심의 조직구도, 여성희생형 활동구조'가 아직까지 통용되고 있다"고 지적됐다.

대전여성·환경포럼(이하 여성환경포럼) 주최로 28일 오후2시, 대전YWCA신협강당에서 진행된 '대전여성의제 작성을 위한 워크샵'에서 김용분 위원(여성환경포럼 운영위원)은 '대전지역 풀뿌리 여성환경활동의 역사와 내용, 한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대부분은 1980년대 이후 1990년대 초반에 왕성하게 출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여성의 활동 역사도 이와 비슷하다.

여성환경포럼의 조사에 의하면 아는 사람의 권유나 개인적인 관심, 단체창립에 직간접으로 간여하는 등 자발적으로 단체활동을 시작한 여성이 8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중 78.6%가 환경활동을 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성환경활동가의 단체운영 참여도에 대해서는 '주요한 활동그룹이고 의사결정 구조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가 35.4%, '주요활동그룹이지만 의사결정에는 소수가 참여한다'가 36.5%, '주요활동그룹도 아니고 의사결정 구조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가 18.8% 등 조직 운영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적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a 대전여성환경포럼 김용분 운영위원

대전여성환경포럼 김용분 운영위원 ⓒ 정세연

김 위원은 "조직 운영에 있어 이러한 여성 차별적 현상은 여성환경활동가의 지속적 활동의지를 약화시키고 여성환경활동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며 "성적으로 평등하지 않은 조직구성과 역할배분에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결정권을 행사하는 임직원들의 성 역할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또 "단체들이 환경활동을 주요한 활동분야로 제시하고 있고 그 활동의 중심층이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여성환경활동가 교육 등 여성환경활동의 발전을 위한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며 "여성환경활동의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실천운동으로서 여성환경운동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여성환경인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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