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결혼기념일

등록 2002.10.30 16:29수정 2002.10.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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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에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 다가옵니다. 제 여자친구와의 기념일도 모르는 제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알리가 만무했죠. 아쉬운 나머지 어머님께서 당신의 입을 통해서 알려 주셨네요.


한해 한해 살아가다보면 세월을 느끼게 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더라고요. 부모님의 생신과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라고 못난 아들인 저는 단호히 얘기합니다. 아마도 그러한 날이 되어야만 부모님의 얼굴을 찬찬히 눈가의 주름까지도 쳐다 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또 그 때만은 투정도 부리지 않고 순수한 눈을 갖게 되서 일지도 모르겠고요.

타지에 나가있는 동생 때문에 저희 가족 네 식구는 한자리에 모이기가 힘들었지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는 가운데 그간 몇 번의 생신과 기념일에 선물과 여행을 보내드렸지만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드리고 싶네요. 우리 네 식구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입니다.

정말 생각해보면 이산가족과 같은 세월을 보낸 것 같네요. 아마도 지금 같이 숨쉬는 많은 이들이 이런 말 못할 이산가족 생활을 할 것 같네요. 이번엔 꼭 동생과 함께 부모님을 축하해 드리고 싶네요. 제가 부모님의 얼굴을 통해서 세월을 느낄 수 있듯이 부모님도 저와 동생의 얼굴을 통해 생의 만족과 기쁨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하듯 서로의 얼굴을 보며 남은 세월 또 보내야할 시간을 아름답고 기쁘게 보내면 좋겠네요. 이제 동생에게 연락을 하렵니다.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이라고...

덧붙이는 글 | 사랑이라는 단어는 알지만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사랑인지를 잘 모르는 때가 많습니다. 그럴땐 사랑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품어보세요.

덧붙이는 글 사랑이라는 단어는 알지만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사랑인지를 잘 모르는 때가 많습니다. 그럴땐 사랑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품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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