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동아일보 새사옥에 내걸린 '신뢰받는 신문 동아일보' 플래카드.오마이뉴스 남소연
이어서 <동아> 노조는 인적 개편이 절실한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는데, 우선 "현재의 인적 체제와 그로 인한 신문제작 관행으로는 시대적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적 개편의 불가피성에 대한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해 <동아> 노조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 신문은 역사상 처음으로 공정성 논란의 당사자가 됐고, '동아일보-선거 공정보도'의 전통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한다"며 "회사의 지향점인 '합리적 보수', '열린 보수'를 지지하지만, 최근까지의 신문 제작방향에 대해 '합리적 보수의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40대 이하 젊은 층들의 목소리를 수용하기 위해서도 '젊은 사고'가 절실"하다는 점, "회사내 전무하다시피한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인적 쇄신,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아> 노조는 "40대와 50대 이상은 7:3의 비율"이며 "이들 젊은 세대가 신문시장의 주 독자층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젊은 사고'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도의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신문제작에 토론도, 자기 비판도, 성찰도 없다면 미래를 향한 전진을 담보해 낼 수 없다"며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동고동락> 282호의 내용을 채우고 있는 노조 조합원들의 글에도 공정성이나 균형성을 요구하는 <동아> 내부의 분위기가 강하게 묻어나고 있다. <동아> 노조는 이번 특대호 제작을 위해 조합원들의 기고문을 공개적으로 받아 가감 없이 노보에 실었다.
노조 조합원들이 이번 노보에서 다룬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원고지 10∼20매 안팎의 기고문들은 ▲언론환경 변화에 따른 <동아일보>의 전략적 편집방침 ▲편향성 극복 ▲대선보도에 대한 평가 제안 ▲대북 보도 방향 ▲인터넷과의 관계 정립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다.
"<동아일보>의 판단력 팔자, 기획기사로 승부", 신 전략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