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의원 주사파 발언 '일파만파'

전교조 · 민주노총 · 민주노동당 등 강력 반발

등록 2003.03.20 15:19수정 2003.03.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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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창원을)이 19일 최기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충질의에서 한 '주사파' 발언에 대해 전교조,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 관련 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창원을지구당은 1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주영 의원의 이번 발언은 지난 90년대초 박홍 서강대 총장이 한 주사파 파동의 재탕일 뿐이다"면서 "박 총장이 이미 명예훼손으로 사법적으로 처벌된 바 있어 이주영 의원의 발언은 그 허상이 증명된 무책임한 발언이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주영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를 외치고 조합 활동을 하려 하면 빨갱이로 몰던 매카시즘 수법과 다를바 없다"며 "이주영 의원이 주사파 운운하는 것은 얼마나 그가 수구보수세력과 뿌리가 깊은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의도가 궁금하다고 추긍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와 함께 "이주영 의원이 주사파 발언을 한 근거가 있다면 이를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것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이용해 수구보수 세력내의 입지를 확보해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공천을 보장 받으려는 얄팍한 계산에서 나온 무책임한 망언이라면 이를 즉시 철회하고 관련 단체와 이에 소속된 당사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경남지부도 이와 관련해 현재 집행위원회 회의를 갖고 성명서를 비롯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 신종규 대변인은 "어떤 의도로 이주영 의원이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전교조 전체를 주사파로 매도한 것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할 것으로 본다"며 "성명서도 곧 발표할 계획이지만,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의 사무실로 항의방문을 하는 등 이주영 의원의 사과와 정정발언이 있기까지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손석형 본부장도 "공인이라는 사람이 단체 전체를 주사파로 몰아세우는 것은 본질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민주노총 중앙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진위조사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교조와 민주노총은 20일 오후나 21일 오전중으로 관련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사파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이주영 의원 주사파 발언의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연결을 시도했으나 이주영 의원의 핸드폰은 꺼져 있었다.


하지만 이주영 의원의 측근과의 전화통화에서 주사파 발언 파문에 이주영 의원이 당혹해 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측근은 "주사파 발언 이후 이주영 의원이 (관련단체들에 반발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한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럼 주사파 발언의 근거는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 묻자 "의원님이 근거도 없이 주사파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그럼 근거가 있으면 공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국회에서 한 발언을 가지고 외부에서 공개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19일 최기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충질의에서 "김일성 유일 체제를 주장하는 주사파가 한총련에도 들어가 있고 노조에도 들어가 있고, 어린이를 교육하고 있는 전교조에도 주사파 사람들이 상당수 들어가 있다"면서 "주사파는 김일성 유일 체제를 주장하는 것이고 우상화를 통해서 타도 제국주의 동맹결성을 주장하는 것"이니 최기문 후보자도 정보계통에 있었던 만큼 (주사파 척결을 위해)주체사상을 공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 이주영 의원 "전교조에 주사파 상당수 들어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전교조 경남지부 성명서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 


1. 지난 18일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최기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과거의 주사파가 한총련을 장악하고 노조나 전교조에도 주사파가 상당수 들어 있다"는 망언을 내뱉었다. 이주영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른바 '색깔론 원조'들의 기존 발언과 다를 바가 없어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도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다만 한 국회의원의 저질 발언으로 치부하기엔 최근 국내외적 정세가 너무도 엄중하기에 쇠 귀에 경 읽기일망정 '망언에 대한 일침'을 놓아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의 행태를 경계하고자 한다. 

2. 지난 16대 대통령선거는 그 이전 어느 대선보다 '색깔 시비'에서 자유로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더 이상 말도 안되는 색깔론으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이러한 역사적 평가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묻고 싶다. 이주영 의원은 자신이 소속한 정당의 대선 패배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민의가 어떠한가를 도대체 알기나 하는가? 이주영 의원의 이날 발언은 우리의 소중한 역사적 진보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반민족적이며 반민주적인 행위이다. 

3.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개혁과 더불어 전 시대의 잘못된 법적 편견과 인식을 바로 잡고자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의 합법성 부여 여부와 한총련 수배자 사면 문제를 거론하며 필요한 조치를 해당 관료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종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즉각 지지를 보냈다. 한총련 소속 대학총학생회 간부라는 이유만으로 수배되고 구속되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그것을 바로 잡는 일은 지금 바로 시작해도 늦은 감이 있건만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주사파 운운하며 수배자와 그 가족들의 피멍든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이날 발언은 법조인 출신이라는 이주영 의원의 역사인식, 인권의식이 얼마나 천박한 수준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4. 유엔의 반대와 세계적인 반전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늘 미국은 이라크를 침략하였다. 이 부도덕한 침략 전쟁은 적어도 우리에겐 '강건너 불'이 아니다. 미국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대북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한반도는 전쟁 위협과 공포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없다. 그렇기에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반전평화운동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주영 의원은 때아닌 색깔론을 들고 나와 사회를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바로 그 색깔론이 언제든 '전쟁 불가피론, 전쟁 찬양론'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이주영 의원은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5.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한 건 올리자는 식의 발언이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여야 한다. 자격 미달이다. 전교조경남지부는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의 망언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이주영 의원은 자신의 망언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 끝.

2003. 3 . 20. 전교조 경남지부 대변인

덧붙이는 글 전교조 경남지부 성명서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 


1. 지난 18일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최기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과거의 주사파가 한총련을 장악하고 노조나 전교조에도 주사파가 상당수 들어 있다"는 망언을 내뱉었다. 이주영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른바 '색깔론 원조'들의 기존 발언과 다를 바가 없어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도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다만 한 국회의원의 저질 발언으로 치부하기엔 최근 국내외적 정세가 너무도 엄중하기에 쇠 귀에 경 읽기일망정 '망언에 대한 일침'을 놓아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의 행태를 경계하고자 한다. 

2. 지난 16대 대통령선거는 그 이전 어느 대선보다 '색깔 시비'에서 자유로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더 이상 말도 안되는 색깔론으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이러한 역사적 평가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묻고 싶다. 이주영 의원은 자신이 소속한 정당의 대선 패배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민의가 어떠한가를 도대체 알기나 하는가? 이주영 의원의 이날 발언은 우리의 소중한 역사적 진보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반민족적이며 반민주적인 행위이다. 

3.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개혁과 더불어 전 시대의 잘못된 법적 편견과 인식을 바로 잡고자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의 합법성 부여 여부와 한총련 수배자 사면 문제를 거론하며 필요한 조치를 해당 관료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종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즉각 지지를 보냈다. 한총련 소속 대학총학생회 간부라는 이유만으로 수배되고 구속되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그것을 바로 잡는 일은 지금 바로 시작해도 늦은 감이 있건만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주사파 운운하며 수배자와 그 가족들의 피멍든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이날 발언은 법조인 출신이라는 이주영 의원의 역사인식, 인권의식이 얼마나 천박한 수준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4. 유엔의 반대와 세계적인 반전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늘 미국은 이라크를 침략하였다. 이 부도덕한 침략 전쟁은 적어도 우리에겐 '강건너 불'이 아니다. 미국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대북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한반도는 전쟁 위협과 공포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없다. 그렇기에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반전평화운동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주영 의원은 때아닌 색깔론을 들고 나와 사회를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바로 그 색깔론이 언제든 '전쟁 불가피론, 전쟁 찬양론'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이주영 의원은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다. 

5.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한 건 올리자는 식의 발언이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여야 한다. 자격 미달이다. 전교조경남지부는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의 망언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이주영 의원은 자신의 망언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 끝.

2003. 3 . 20. 전교조 경남지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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