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현직 변호사로부터 지난 85년 서울대 깃발 사건과 관련해 고문수사를 지시한 장본인으로 지목됐던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사시 13회)이 26일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났다. 김 검사장은 검찰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검찰내부 통신망에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검사장은 이날 오후 대검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카이자르의 것은 카이자르에게, 신의 것은 신에게'와 마찬가지로 검찰의 것은 검찰에 맡겨야 한다"며 "검찰의 준사법적 성격상 사법권 독립의 정신을 살려 검찰개혁은 검찰의 자율적 개혁에 맡기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김 검사장은 "적어도 30년 가까이 자신만을 위하여 충직하게 봉사한 늙은 머슴을 내쫓는 주인에게도 마땅히 그가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며 "예의와 염치를 아는 주인이라면 그의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얹고 마을 동구 밖까지 정중하게 배웅해 주는 배려를 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번 검사장급 인사에 대한 불만을 거듭 토로했다.
김 검사장은 퇴임에 앞서 자신의 검사 생활을 정리하는 수필집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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