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명의 민주당 광주전남 시도지부 당직자 등이 참여한 간담회.오마이뉴스 강성관
정 대표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없애고 지역편중을 극복하고 다음 번(총선)에는 경상도에서도 의석을 얻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그런 점이 균형을 잃은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신·구주류간 갈등에 대해 "국민에게 사랑을 받기위한 몸부림이다"며 "지역편중 정당에서 전국정당화, 원내정당화, 인터넷 정당화, 국민참여정당, 돈 덜드는 정당구조 등 5가지 원칙하에 토론중이며 결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해명성 인사말에도 이날 발언에 나선 당직자들은 호남소외, 호남고립화 전략, 분당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당직자들이 전한 호남민심은 첫 발언자로 나선 조재근 전남도지부 감사국장의 말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조 감사국장은 "호남민심이 오늘 날씨로 반영된 것 같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대표가 오는데 호남이 거부했다"면서 "그래도 미운 정이 있어서 날씨가 괜찮아 졌다"고 말했다. 정 대표 일행이 탑승한 여객기가 심한 비바람으로 약 1시간여 동안 연착했던 상황을 빗댄 것.
이어 그는 '호남소외론'과 관련 "우리는 정권창출을 위해 대선 때 모든 것을 다했는데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충격과 공포였다"면서 "일부 (노무현 대통령)측근들이 '일부 기득권 몇몇 사람이 여론 조장한다'고 발표했는데 그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정당화 좋다"며 "호남에서 10석 주면 영남에서 20석 오느냐"면서 '호남고립화를 통한 전국정당화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차용우 전남도지부 대변인은 "특검법을 왜 이렇게 빨리 수용했느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청문회에 세우면 호남민심은 어디로 갈것인지 걱정이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이회창의 전략을 쓰고 있다"며 "호남을 고립해서 영남을 얻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남 고립화로 영남 얻는 전략쓰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이제 꼭 (정권 출범)두 달째인데 공포와 충격을 줄 정도였느냐"고 반문하고 "놀랐다"면서 "아직 공약을 시작하기도 어려운 시기이니 좀 더 지켜봐 달라"고 해명했다. 또 "전국정당화는 해야한다"며 "중대선거구제로 지역 편중을 막고,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광주에서 한나라당 의원내고 부산에서 민주당 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호남을 소외시키거나 등지고 뭘 하겠다는 발상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육지책에서 나온 것이고 서면이나 방문조사 정도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추한창 광주시지부 상임부지부장은 "호남소외론을 정치인 몇몇이 한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민심을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듣기 싫다는 이유로 폄하시키고 있다"고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 등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최근 몇몇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면서 "서울 애기와는 전혀 다르다. 여기와서 몇몇 인사가 적절치 못한 표현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에 나선 당직자들은 대부분 '호남소외론'과 더불어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던 정찬용 인사보좌관, 천정배 의원 등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