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5억달러 중 3억달러 출처 확인

정몽헌 회장 지시, 이익치 회장 자금 마련 주도

등록 2003.04.24 22:23수정 2003.04.2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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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 연합뉴스

그동안 의혹만 제기됐던 북한으로 송금된 '3억 달러'의 출처가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에서 마련된 돈으로 확인됐다.

MBC는 24일 저녁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정몽헌 회장의 한 측근이 "북한으로 송금된 5억 달러 가운데 '3억 달러는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에서 마련된 돈'이라고 처음으로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 회장의 한 측근은 "송금규모는 현대전자와 현대건설 모두 1억5000만 달러 정도 된다"고 밝혔다.

특히 'MBC'는 이같은 사실을 밝힌 정 회장 측근은 "정몽헌 회장이 대북 송금을 지시했고,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자금마련을 주도했다"면서 "주로 마카오에 있는 북한 계좌 등 모두 5개의 해외 계좌로 돈을 보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반면 이 측근은 "5억 달러 외에 현대상선 미주본부가 추가로 3억 달러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이 정몽헌 회장이 북한으로 보낸 자금의 출처와 돈을 입금시킨 해외 계좌가 드러남에 따라 이날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를 소환해 조사를 벌인 특검팀의 수사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박 전 부총재를 소환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와 산은 규정을 어겨가며 대출을 전결 처리한 배경 등을 조사했다.


또 특검팀은 현대상선이 산은으로부터 대출 받은 돈 가운데 북한으로 송금된 2235억원의 수표 26장에 배서한 6명의 신원을 모두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곧 이들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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