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시인 101인 선집 <고은>문학사상사
더 이상 부연이 필요 없는 시인 고은(70)이 걸어온 50년 시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한국대표시인 101인 선집 <고은>(문학사상사).
허무주의에 경도된 영민한 학승(學僧)에서 민주화운동의 투사로 다시, 자타가 공인하는 민족시인으로 그 존재를 바꿔온 고은의 삶은 한국 현대사와 현대시의 역사에 다름 아니다.
1960년 첫 시집 <피안감성>을 시작으로 <문의마을에 가서> <조국의 별> <만인보(萬人譜)>로 이어지는 그의 피 어린 절창들은 사람들의 가슴과 머리를 동시에 흔들어놓으며, 한국시의 정점으로 우뚝 섰다.
시에 바친 그의 삶에 대한 경배는 평론가 김병익에게서 절정을 이룬다. "그의 글들은 무한자유의 상상력과 세계를 투시하는 예감으로 번득이며, 화려하고 유장한 문장은 선시(禪詩)가 빚어내는 계시로 충만해있다. 이것들이 정말, 모두 한 사람에게서 태어날 수 있는 글일까?"
이번 책에는 고은의 시와 함께 이경수의 작품론(중심 없는 세계, 존재의 빈 아름다움), 최원식의 작가론(고은, 서정시 30년의 역정), 연보, 시인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자료가 함께 담겼다.
'...길은/네 집이고/네 무덤이고/수없는 내일의 후렴들이/오직 네 노래를 기다리고 있지 않느냐/가고 가거라...'는 고은 시의 한 대목을 읽는다. 그렇게 오랜 세월, 수많은 노래를 부르고도 노시인은 아직 '시의 집'에 안주하지 않고, '시의 길' 위 서있다.
주한미군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 김일영·조성렬의 <주한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