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 앗아간 사고에 온통 '눈시울'

[현장] 카이스트 실험실 폭발사고

등록 2003.05.13 23:52수정 2003.05.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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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3시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풍동실험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박사 학위 취득을 앞둔 2명의 학생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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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두사람은 모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동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성격 또한 명랑하고 쾌활한 편이어서 친구는 물론 선후배들은 이들을 잃은 아픔에 눈시울을 적셨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조정훈씨(25. 항공우주공학 박사과정 2년차)는 고향이 대전에서 30분 거리인 인근 공주로, 고려대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지난해 3월 KAIST 박사과정에 입학한 재원이었다.

조씨는 학생 상당수가 학사와 석박사학위를 KAIST에서 받는 것과 달리 박사학위를 밟기 위해 서울에서 온 만큼 선후배들과 친해지기 위해 학과수업 외에 대외 활동도 열심히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조씨의 밝은 성격과 활동으로 주변에는 항상 많은 친구와 선후배들이 따랐다고 전한다.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강지훈씨(28. 항공우주전공 박사과정 4년차) 역시 마찬가지로 학과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 교내외 활동에 활발히 참여한 매우 사교적인 성격의 학생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강씨는 젊은이들 사이 레저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인라인 스케이팅을 즐기며 최근에는 인라인 하키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해 왔다.


같은 과 학생들은 "두명의 친구들은 장차 항공우주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각오로 실험실에서 모든 시간을 보낼 정도로 열심히 연구해왔다"면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정훈이의 명복을 빌며 중상을 입은 지훈이는 하루빨리 완쾌되길 바랄뿐"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 부근에서 만난 실험실의 한 선배는 할 말을 잊은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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