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교육감 자진 사퇴하라"

충남 시민사회단체, 도교육청 정문 앞 항의시위

등록 2003.07.15 17:18수정 2003.07.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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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충남지역 1백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교육계 비리 근절과 강복환 퇴진을 위한 충남 제 정당, 시민 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50여명은 15일 오전 충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강 교육감 퇴진촉구 결의 대회를 갖고 강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충남지역 1백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교육계 비리 근절과 강복환 퇴진을 위한 충남 제 정당, 시민 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50여명은 15일 오전 충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강 교육감 퇴진촉구 결의 대회를 갖고 강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 사미정

강복환 충남교육감 인사비리 파일이 공개됨에 따라 자진퇴진을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충남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교육계 비리 근절과 강복환 퇴진을 위한 충남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50여명은 15일 오전 충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강 교육감 퇴진촉구 결의 대회를 갖고 강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명남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강 교육감은 역대 교육감 중 가장 부도덕한 교육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잘못된 정책과 제도를 국민의 힘을 모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대전지부 승광은 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강 교육감은 스스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승 지부장은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개혁을 이루어 나가야 하며 강 교육감의 자진퇴진이야말로 이번 사건 해결의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a 전교조충남지부 최교진 전 지부장과 고재순 현 지부장이 이날 결의대회에 나란히 참석, 강 교육감 퇴진을 요구했다.

전교조충남지부 최교진 전 지부장과 고재순 현 지부장이 이날 결의대회에 나란히 참석, 강 교육감 퇴진을 요구했다. ⓒ 사미정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이상선 공동대표는 "강 교육감이 자진퇴진하지 않을 경우 충남의 전 교직원들이 교육감 불복종운동을 전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전교조충남지부 고재순 지부장은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강 교육감의 인사비리 파일을 공개하고 대전지검과 천안지청 등 검찰에 관련 자료를 보내 적극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밖에도 ▲강복환 교육감과 이병학 교육위원의 사퇴 ▲인사비리 관련자 전원 색출 및 엄중 조처 ▲현행 교육감 선출 방식을 대폭 개선 등을 검찰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 대회를 마친 후 '교육감 퇴진 촉구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강 교육감 면담을 시도했으나 교육감실 문이 굳게 닫혀 있고 강 교육감이 자리를 비워 2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강 교육감 인사비리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게 없고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는 기존의 답변을 되풀이했다.

강 교육감 사건 관련 경과보고

2000년
7월 7일 - 제 11대 충남교육감 선거 2차 결선투표. 강복환 후보 3,436표(51.68%), 오재욱 후보 3,213표(48.32%) 득표하여 당선.
7월 중순- 이병학 교육 위원이 이 모 전 천안 교육장으로부터 당시 예산 D초등학교 교장이던 현모씨를 통해 ' 천안 교육장으로 임용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만원을 받음.

2003년
7월 3일 - 이병학 교육위원 뇌물 수수혐의로 긴급체포. 이 때 2000년 당시 강복환 후보와 이병학씨가 쓴 인사권 등 위임 각서 사본 발견.
7월9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강교육감의 인사비리와 관련된 33명의 명단이 적힌 비밀 문건이 전교조 충남지부로 접수됨.

7월11일 -충남지역 제 정당, 시민단체로 구성된 '교육비리 근절과 강교육감 퇴진을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
7월14일 -도교육청 이 모 총무과장직권남용혐의로 긴급체포 / 사미정

"도덕적 사회적 책임, 끝까지 물을 것"
전교조충남지부 고재순 지부장

▲ 전교조충남지부 고재순 지부장
"가장 교육적이고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현장에서 매관매직이라니..."


전교조충남지부 고재순 지부장은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의 인사비리와 관련 '매관매직'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 어떻게 보는가.
가장 교육적이고 가장 깨끗해야 할 곳이 교육현장이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 뇌물로 자리를 사는 매관매직이 판을 쳤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도민과 교사, 공무원 등이 다같이 나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선거법 위반은 공소시효가 지난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다.

-강 교육감 인사 비리 관련 파일이 공개됐는데.
제보자에 대해서는 도교육청 관계자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 자료의 신빙성 여부에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가 건네 받은 자료는 아주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었다. '장부'화된 형식의 자료였다. 자료에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연도별로, 승진급수별로 나눠져 이름, 직함, 승진 연월일 모두가 기록돼 있다. 또 그 업무를 담당한 듯한 사람의 이름과 직함도 나와 있다.

-충남도교육청 관련 굵직한 사건이 계속되고 있는데.
올 들어 천안초 축구부 숙소 화재, 보성초 사건 등으로 도교육청과 계속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보성초 사태 때에는 전교조와 이해관계를 달리한 단체들이 전교조를 음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모든 문제를 확실히 풀어야 한다. 강 교육감의 퇴진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강 교육감의 퇴진을 촉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가면서 보성초, NEIS 등 현안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것이다. 도교육감이 충남도 교육을 흙탕물로 만들었지만 다른 현안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도교육청과 협의하면서 남아있는 문제들을 풀어갈 것이다. / 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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