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안현주
- 이와 관련 책임총리제 등이 언급되고 있다.
"작년에 내가 연구해서 공청회를 통해 분권형대통령제를 제안했다. 당내 논의를 거쳐 결국 노무현 후보가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 대선 공약사항은 '우선 누가 되든간에 대통령이 된 직후부터 현행 헌법하에서 책임총리제를 하고 2006년 개헌을 통해 분권형대통령제로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4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약에 전제조건이 성립된다면 2006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2004년 총선이 끝난 직후에 분권형대통령제로 개헌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분권형대통령제 개헌을 하자는 것인가.
"그렇다. 분권형대통령제는 국가의 일체성과 영속성이 필요한 분야는 대통령이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원수로서의 지위, 외교, 국방을 비롯한 국가안위에 관한 사항과 통일에 관한 사항 등은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한다.
나머지 내정은 수상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상은 원내의 다수세력이 추천해 대통령이 지명하고 원내선거를 통해 뽑는 것이다. 원내 다수세력이 자기 정당에서 직접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정치인은 아니지만 훌륭한 분이 있으면 모시고 와도 된다. 만약 1당이 원내과반을 점하면 그 당이 하겠지만 과반을 점하는 정당이 없을 때는 원내다수세력이 추천하면 된다. 수상이 권력형 부패에 휩쓸릴 수 있다. 그렇게된다면 해임하고 새로 뽑으면 된다.
지금 대통령 측근비리, SK비자금 대선자금문제 터졌다. 왜 터졌냐. 한마디로 말해서 대통령 한 사람에게 여탈권이 있으니까, 저 사람에게 뭔가 돈줄을 대야 우리 기업이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 이미 노 대통령이 공약한 것이고 취임 이후에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내년부터 분권형대통령제하자고 밝혔으니 지금하자는 것이다."
- 왜 지금 당장 분권형대통령제 개헌이 필요하다고 보나.
"왜 필요하냐면 대통령이 자신의 재신임과 관련해 국민투표하겠다는데 이것은 위헌이다. 만에하나 정치적 타결이나 양보를 해서 수용하고 국민투표 한다고 합시다. 두가지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실시해도 현재 상황으로는 절대적 다수가 나올 수 없다. 그러면 시끄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또 우리 헌정사에 중대한 오점을 남기고 나쁜 선례를 남긴다는 것이다.
다음 대통령이 한마디로 걸핏하면 '국민여러분 이것 해 주시오, 이것 안해주면 나 그만두랍니다' 이렇게 가버리면 굉장히 폭압적 통치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그래서 국민투표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하겠다고 해놓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이것도 우습다. 대통령이 '일부에서 반대하니까 하지안겠다'하면 그것도 우습다. 그래서 기왕에 하려면 국민적 의사를 통합해서 분권형대통령제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하자는 것이다."
- 현 대통령제와 비교해서 분권현대통령제의 장점은 뭐냐.
"장점은 무엇이냐. 현재 노 대통령의 임기 5년이 보장된다. 남은 기간은 국가원수·외교·국방·통일을 담당하고, 원내 다수세력이 다음 총선에서 형성되면 수상을 추천해서 대통령이 지명하고 국정이 국민적 역량이 집중된 가운데 국민화합을 해서 조용히 갈 수 있다.
정치권은 대신에 그 전제로 정치개혁을 받아야한다. 크게 3가지인데, 노 대통령이 강조한 중대선거구제를 받아야 한다. 중대선거구제를 하면서 한 선거구에서 한 정당이 차지하는 비율을 2/3이하로 묶고, 권역별 비례대표를 말한다. 또 정치자금의 투명화다. 다 공개하고 수표 사용해야하다. 철저한 선거공영제를 실시해야한다. 이런 정치개혁 조건을 정치권이 받아들여서 분권형대통령제를 위한 국민투표를 당장에 하자는 것이다.
다만 과거의 것을 고해성사하고 대사면하자는 것은 안맞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두 가지다. 과거 것은 다 알 수가 없다. 선거라는 것이 복잡하고 얼키고 설켜서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 고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인가.
"맞을 수가 없다니까. 고백 내지는 고해성사의 전제조건이 성립이 안된다. 비리를 저질렸으면 처벌을 해야지.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한 것이다. 없는 것을 긁어서 부스럼만들자는 것은 아니지만, SK비자금처럼 수사하다보니까 드러난 것은 처벌해야 한다."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부에서 내각제 개헌이 언급되고 있다.
"내각제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JP(김종필)를 중심으로 있고 한나라당 다선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내각제는 맞지않다."
- 내각제에 반대하는 입장인데 분권형대통령제는 변형된 내각제 아닌가.
"그것은 동의할 수 없다. 결정적인 차이는 의원내각제는 소위 '국정 불안요인'이 된다. 왜냐하면 수상이 바뀌면 전체적으로 왔다갔다하니까 불안하다. 그러나 분권형대통령제는 국가의 일체성유지가 필요한 부분은 5년간 간다. (설사 수상이 바뀌더라도) 일반 내정만 바뀌는 것이다. 또 의원내각제는 국회가 철저하게 행정까지 해버리는 것이고 분권형대통령제는 국회의원들이 꼭 내각의 일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분권형대통령제는 대통령의 권한을 수상에게 나눠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