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안현주
- 일각에서는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얘기는 이거다. 말하자면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다. '당권도전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면 여러가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당권도전 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남는 것은 국회의원인데, 이것은 지역의 유권자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여한 바도 많고 경륜도 깊은데 당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소중하다고 본다."
- 지금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개혁선명성을 놓고 진검승부를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개혁선명성이 더 있다고 보나.
"그렇다. 민주당 스스로가 한나라당이나 기존 정당보다 훨씬 개혁적이고 개혁과제들을 직접 실천해왔다. 앞으로도 개혁을 철저히 실천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밀린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혁 측면에서 (열린우리당에) 밀려야 할 이유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최근의 흐름을 보면 정치자금의 투명화 문제, 우리는 이미 선관위의 안을 받았다. 지금 열린우리당도 주춤거리고 있고 한나라당도 곤란함을 느끼고 있는데 민주당은 받았다.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국회에서 입법화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설령 입법이 안되더라도 우리는 당헌·당규에 반영해 실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는 열린우리당이 더 개혁적인 당으로 보인다.
"내용상으로는 그렇지 않다. 사소한 문제지만 당장 광주시 서구와 북을에서 기초의원 보궐선거를 하는데, 민주당은 후보공천만 하더라도 완전히 열린 상태로 공모하고 여론조사를 통해서 공천했다. 돈 안들고 여론조사 방법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것이 개혁이지 뭐가 개혁인가. (열린우리당이) 말로만 '개혁 개혁 한다'고 해서 개혁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보면 당장 실천한 게 뭐가 있느냐. 개혁을 한다고 입에만 올렸지 하나도 실천한 게 없다. 그래서 개혁경쟁에서 밀릴 이유는 눈곱만큼도 없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국민적 시각이 열린우리당보다 민주당을 덜 개혁적이라고 보는가. 그것은 민주당내에 아직도 과거에 쉽게 국회의원 생활을 했던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미지상 개혁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실제는 그게 아니다. 말하자면 이미지상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민주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의원들의 인적청산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얼굴이 많이 바뀔 것이다. 이것은 당에서 할 일이다. 그리고 내년 총선에서는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 있다. 두번의 과정이 있는 것이다. 상향식 공천과정에서 그리고 본선에서 또 한번의 기회가 있다. 지금 단계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누구는 된다 안된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인적청산이고 너무 작위적이다."
-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재신임 정국'에서 소위 '신3당연합' 움직임을 보였다. 한나라당과의 공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당대당 차원의 공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하나의 사안별로 대처해나가는 것이다. 지난번의 경우에는 민주당이 굉장히 억울하다. 기본적으로 뿌리와 정책이 다르고 사람의 출신배경도 다른데 무슨 공조가 있을 수 있겠나.
그때 공조 과정은, 내가 아이디어도 내고 그랬지만, 정치권의 대응문제가 화두가 됐고 지혜를 모으기위해서 민주당 대표가 4당 대표회동을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직접 옆에서 봤는데 박상천 대표가 김원기 열린우리당 주비위원장에게 만나자고 제의를 했다. 그런데 그날 신당측이 참석하지 않아 3당이 모이게 된 것이다.
의견일치를 본 것은 우리는 비리의 실체적 진실을 모르기 때문에 대통령 스스로 눈앞이 깜깜했다고 했기에 그 내용이 뭔지 좀 알자, 그래서 검찰이 수사를 철저히 해달라. 만약 검찰이 수사를 잘 못해서 의혹이 남는다면 국정조사나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대목까지는 의견을 같이했다. 그런데 그것까지 공조로 몰아치면 억울하다."
- 호남은 민주당의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다. 현 정치상황에서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호남의 자민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앞서 말한대로 외부인사를 대폭 영입하고 '열린정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조직책 선정부터 경선을 통해 할 것이다. 옛날에는 '사고 지구당'해서 한 사람 뽑았는데 이번부터는 복수로 해서 조직책을 선정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아무 조건없이 유능하고 젊은 세대들을 우리당에 들어오도록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사실은 호남인구가 많이 줄었지만 다른 나라로 간 것이 아니고 주로 수도권에 있다. 호남에서 지지하면 그 영향으로 수도권에서도 지지하고, 그러면 수도권에서도 민주당이 1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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