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을 들여 농업용지로 조성되는 백령도 진촌간척지구가 농업용수 부족으로 자칫 불모지로 방치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19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475억 원을 들여 시작된 백령도 진촌리 일대 공유수면을 메우는 진촌간척지구 조성사업이 내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서해 5도서에 대한 식량 자급자족을 위해 농업기반공사가 벌인 이 사업이 완공되면 농경지 75만 평이 백령도에 새로 조성되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담수호(담수용량 250만t)는 지난 99년에 이미 완공된 상태다.
그러나 담수호의 염도가 높아, 향후 수년간 농업용수로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반공사가 지난 9월 담수호의 염도를 측정한 결과 농업용수로 쓸 수 있는 염도(1천ppm)보다 4배 이상 높은 4300ppm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사측은 지난 1999년부터 최근까지 30차례에 걸쳐 담수호의 수문을 개방, 담수를 바다로 흘러보내며 염도를 낮춰왔다.
하지만 백령도의 연간 강우량은 육지(1200∼1300㎜)의 절반 정도인 연간 600∼700㎜에 그쳐 제염(除鹽)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담수호 인근 양식장과 어장 피해가 우려돼 제염을 위한 유일한 방법인 수문 개방도 힘든 형편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내년말 농경지 조성이 마무리되더라도, 농업용수 문제로 쉽사리 활용키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강우량에 따라 경작 시기 등이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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