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권우성
론스타는 22일 강남노동사무소에 직장폐쇄 신청서를 제대로 접수하지 않고 노조원들이 저녁식사를 하러 간 틈을 타 300여명의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 기습적으로 본사 출입을 봉쇄했다. 이는 법적 절차를 무시한 행동으로, 론스타는 강남노동사무소의 시정명령에 부분적으로 노조원 10명에 대한 노조 사무실 출입만을 허가한 상태다.
론스타는 또 정리해고를 단행하기 전 명예퇴직에 대한 노사협의 등 충분한 회피노력을 해야하고 정리해고 당사자에게도 최소 1개월전에 통보를 해야하는 노동법을 무시했다.
외환카드 사측은 노조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명예 퇴직안을 통보했고, 지난 주말에는 사실상 정리해고 통보인 직원 성적표를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개인에게 전달했다. 직원 성적표는 S·A·B·C·D 5등급으로 돼있었고 이중 C·D 등급을 받은 40%의 직원이 정리해고 대상자다.
25일 외환카드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사무금융연맹의 집회가 열린 서울 방배동 외환카드 본점 앞에는 론스타에 대한 외환카드 직원들의 적대감이 가득했다. 본점 건물에는 "론스타를 불태우자", "금융깡패 론스타", "천박한 투기자본 집에 가라" 등의 과격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날 집회에는 정리해고를 저지하기위해 연대파업을 선언한 사무금융연맹 소속 노조원도 합세했다. 외환카드 본점 앞을 가득 채운 500여명의 노조원들은 자신들의 싸움에 대해 "추악한 초국적 투기자본과의 싸움"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집회에 참석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론스타와 외환은행이 불법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은 그들이 얼마나 궁지에 몰렸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불법에 굴복해서는 안되며 민주노총은 론스타에 한사람도 내줄 수 없다"고 외환카드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정부당국에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면담을 신청하고, 외환카드의 정리해고가 시작되면 민주노총 차원에서 외환은행 불매운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집회에 참석 중이던 사무금융연맹 소속 노조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외환은행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적금을 해지하는 등 외환은행 금융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을 즉석 결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