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총학생회, 본관 4층 전관 점거

재단 퇴진과 김동우 교수 복직 주장... 박주용 교수 교수협의회 제안

등록 2004.03.17 10:08수정 2004.03.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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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개강투쟁선포식'에 내걸린 '우리는 승리한다'

'개강투쟁선포식'에 내걸린 '우리는 승리한다' ⓒ 세종투위

세종대 재단 퇴진 운동이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세종대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오후 4시 대양홀 앞에서 '개강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a '개강투쟁선포식'에서 발언하는 김동우교수

'개강투쟁선포식'에서 발언하는 김동우교수 ⓒ 세종투위

총학생회는 이날 세종대 재단 퇴진과 김동우 교수 복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밝히고 집현관 전관 점거 행동에 들어갔다. 1000여 명의 학생들은 각 단과 대학별로 집현관에 진입을 하여 4층 기획처와 1층의 사무처와 교무처, 재무처를 차례로 점거했다.

a '개강투쟁선포식'에서 각 단대별 깃발

'개강투쟁선포식'에서 각 단대별 깃발 ⓒ 세종투위

학교측과 별다른 마찰없이 집현관 전관을 학생들이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학교측은 학생회가 미리 일주일의 시간을 주고 예고한 탓인지 각종 서류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져 교무처와 재무처 등은 전화 한 대 없이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

총학생회는 "4층의 기획처가 있던 공간을 학생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할 것이며, 2층은 열람실, 1층의 사무처는 학생회 일꾼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 '개강투쟁선포식'에서 집현관 점거를 위해 계단을 오르는 학생들

'개강투쟁선포식'에서 집현관 점거를 위해 계단을 오르는 학생들 ⓒ 세종투위

한편 총학생회는 지난 9일 등록금 7.2%의 인상을 요구하고 일방적으로 등록금을 고지한 학교 당국에게 (1)합리적인 등록금 책정까지의 세종인의 등록금 납부 연기 보장, (2)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한 2003년 추경예산과 가결산안과 2004년 예산안을 공개 (3)서부 캠퍼스를 포함한 최근 5년간의 토지 매입과 대학 결산안 내역을 공개 (4)민주적인 세종대를 만들기 위한 '대학운영위원회' 구성 (5) 재단의 재정 운영 공개와 재단 전입금을 확충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들어줄 때까지 총장실 등 집현관 2층에서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총장실을 점거 농성에 들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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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 총학생회 총장실 점거 농성



a 학생들의 요구로 집현관을 비어주는 교무처 직원들

학생들의 요구로 집현관을 비어주는 교무처 직원들 ⓒ 세종투위

총잘실 점거와는 달리 이날 학생들은 집현관 벽에 대양재단 퇴진 등 각종 스프레이를 뿌리고 유리창에 풀을 발라 학생들의 불만 사항을 적은 각종 메모지를 붙이는 등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보였다.


세종대 재단비리척결과 세종대 민주화를 위해 재학생과 동문, 해직교수, 교육관련단체와 시민단체는 지난달 10일 '세종대 재단퇴진과 김동우 교수 복직 투쟁위원회'(이하 '세종투위')를 결성, 발족식을 가졌다. 이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세종대 재단비리를 형사 고발한 이후, 지난 2일 개강과 동시에 재임용에 탈락한 조각가 김동우 교수의 1인 시위 지지 릴레이 시위와 천막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a '개강투쟁선포식'에 서 교내에 걸린 플랭카드

'개강투쟁선포식'에 서 교내에 걸린 플랭카드 ⓒ 세종투위

한편 지난달 28일 김철수 총장과 주명건 이사장에게 '세종대의 현 사태에 대한 제언'이라는 편지를 보낸 바 있는 세종대 교육학과 박주용 교수가 지난 10일 교수들에게도 아래 내용으로 편지를 보내, 주목을 받았다.


"학교의 위상을 계속 떨어 뜨려 온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학교 운영으로 악명이 높고 교육 재단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가족간의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말로만이 아니라 삶과 행동으로 학생들과 교수님들께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교수협의회는 당연히 만들어져야 하지만, 싸움을 위한 조직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의견을 내줄 것을 부탁한다"

a 여전히 이어지는 김동우교수1인시위 지지릴레이시위 11일째, 이창은 언론개혁상징물건립실무위원과 <팔등신으로고치라굽쇼?>의 황철민감독

여전히 이어지는 김동우교수1인시위 지지릴레이시위 11일째, 이창은 언론개혁상징물건립실무위원과 <팔등신으로고치라굽쇼?>의 황철민감독 ⓒ 세종투위

박 교수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점이 없지 않다. 이제 교수님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다른 교수님들과 공유하실 시간이 된 것 같지 않습니까? 학교가 불평하는 곳이 아니라 개혁과 발전의 터전이 될 때가 온 것 같지 않습니까? 진짜 봄이 가까이 온 것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라 주장하며 세종대 교수협의회 설립을 제안했다. 이에 몇 명의 교수가 뜻을 같이 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a 집현관 유리창에 뿌려진 스프레이

집현관 유리창에 뿌려진 스프레이 ⓒ 세종투위


a 집현관에 설치된 교내 감시용  CCTV

집현관에 설치된 교내 감시용 CCTV ⓒ 세종투위


a 세종의 봄을 위해 마련된 식당앞 벽의학생들이 자유로 글과 그림을 쓴 벽화

세종의 봄을 위해 마련된 식당앞 벽의학생들이 자유로 글과 그림을 쓴 벽화 ⓒ 세종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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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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