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4월 7일자 4면과 5면.조선일보 PDF
과연 그런가. '2일자와 3일자'의 정당함을 강조하는 조선일보 사설의 변명이 궁색함을 넘어 또 다시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실증해 보자.
사람들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박근혜, 택시에서 혼자 내리는 정동영 (3월31일 4면)
사람들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박근혜, 굳은 표정의 정동영 (4월1일 6면)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박근혜, 무릎꿇고 고개숙인 정동영 (4월2일 2면/3면)
수많은 사람들, 웃으면서 박수하는 박근혜, 표정 굳은 정동영 (4월3일 3면/5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웃으면서 만세부르는 박근혜, 썰렁한 유세현장과 표정 굳은 정동영 (4월5일 3면/4면)
수많은 사람들과 웃으면서 손흔드는 박근혜, 상인들 몇몇과 오랜만에 웃는 정동영 (4월6일 4면/5면)
활짝 웃는 표정의 박근혜, 굳은 표정의 정동영 (4월7일 4면/5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예를 들어보자. 7일자 사진은 정동영 의장과 박근혜 대표 둘 다 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는데, 정동영은 측면에 굳은 표정으로, 그것도 청중들이 띄엄띄엄 있고 청중들의 시선도 다른 쪽을 향하고 있는 사진이다. 반면, 박근혜는 활짝 웃는 표정으로, 많은 청중들과 악수하고 있고, 청중들의 시선이 박근혜로 집중되어 있는 사진을 실었다.
'밝은 웃음·청중에 둘러싸여 박수하는 박근혜 대표'와 '침울한 표정·청중없거나 외면당하는 정동영 의장'의 사진이 7일 연속해서 보도됐다. 이런 점을 미뤄보아 <조선일보>가 '왜 다른 언론사도 그랬는데 우리만 비판하느냐'고 항변할 수 있는 보도태도가 아니다.
하나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고착시키려는 의도가 없이 연속 7일 동안 이런 사진보도를 내보낼 수 있겠는가. 우연의 일치라고 우긴다고 해도 '7번이나 되는 우연의 일치'는 '필연'이고 '의도적'일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 너희는 아냐
탄핵정국 이후 <조선일보>가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듯 발악을 하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자 그마저 있던 체면도 염치도 없다. 오로지 특정정당에 유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동원하는 '총동원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보고 우리는 '올인(All In)'이라고 한다. 올인은 이기면 왕창 먹을 수 있지만, 지면 통째로 날라 간다. 이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이판사판'이다.
이판사판 <조선일보>는 이번 기회에 보낼 수 있다. 그동안 이런 '찌라시'류의 <조선일보>에 대해 '폐간'이 아니라 '개조' 또는 '본래의 몫 찾아주기' 운운하던 사람들도 더 이상 설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이번 총선에서 '조선일보! 너희는 아냐, 정말로 너희는 안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비장한 결정'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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