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고추역병 확산 재배농가 초긴장

6월 하순 장마와 고온 다습한 기후겹치면 급속 확산될 조짐

등록 2004.06.17 11:55수정 2004.06.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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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안지역 고추재배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던 고추 역병이 올해 또다시 발생해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재배 농가와 관계기관이 긴장하고 있다.

a 15일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 고추밭에서 고추역병 방제지도에 나선 지도반원.

15일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 고추밭에서 고추역병 방제지도에 나선 지도반원. ⓒ 윤기창

15일 태안군과 고추재배 농가에 따르면 지난 주 고추 주산지(군 전체 재배면적 1200㏊의 60% 차지)인 안면읍 정당리·승언리·신야리 등 총 125필지를 대상으로 고추역병 예찰활동을 벌인 결과 45%인 56필지가 역병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예년보다 2주 정도 빠른 발병으로, 지난 4-5월 잦은 비가 내린 뒤 토양 수분 함량이 늘어 5월 말부터 고추 줄기가 누렇게 변하며 말라죽는 역병이 안면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해 점차 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안군은 6월 하순 이후 장마와 함께 고온 다습한 기후가 겹치면 고추역병은 급속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고추역병 방제지도반 5개조 20명을 편성, 방제지도에 나서는 등 확산 예방활동을 펴고 있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고추 수확량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고추 역병이 발생한 주된 원인은 올 봄 잦은 비의 영향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지난해 여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진으로 역병이 발생해 군 전체 고추재배면적(2003년 당시 1100㏊)의 18%가 큰 피해를 입었으나 이 지역 농가들은 또 다시 같은 밭에 이어짓기를 한 게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추역병은 예방 전용 약제를 장마 전까지 2-3회 살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추역병의 병원균을 근본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서는 3년 1기로 돌려짓기 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양 전염성이 강한 고추역병은 수분을 좋아하는 수생균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줄기와 토양 사이로 침투하며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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