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아니면 전쟁을 막을 수 없다"

[태우의 뷰파인더 34] 토요일 저녁, 비가 와도 광화문으로 모여주세요

등록 2004.06.26 00:06수정 2004.06.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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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마음도 없다. 여기서 더 충격적인 소식이 무엇이 있으랴.


김태우

김태우
오만한 제국과 무능하고 비겁한 정부에게 걸 한 가닥 기대조차 남아있지 않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베트남전의 비극을 들먹일 필요도, 광주항쟁 당시 미국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짓밟았는지 이야기할 가치도 없다. 모든 게 분명해졌다. 더 이상은 수동적으로 앉아서 기다리지 않겠다. 이제 그저 슬퍼하기만 하지 않겠다.

김태우

김태우
무능은 용서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은폐와 거짓 놀음만은 용서 받을 수 없다. 시민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더냐. 게다가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토요일 오후엔 조국에게 버림 받은 청년의 시신이 들어오는데 고위 관리는 술판을 벌이는 이 어이없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김태우

김태우
멍하니 있어도 가슴엔 눈물이 흐르고 머리 속엔 검은 먹구름이 밀려온다. 자꾸만 어금니를 물게 되고 밥을 먹다가도 목이 메인다. 이게 우리의 조국이란 말이냐.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이 광폭한 전쟁에 맞서자.

김태우

김태우
토요일엔 비가 온단다. 비가 와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토요일엔 광화문에 갈 거다. 불쌍한 부모님도 올라오고, 청년의 시신도 들어온다고 하니까, 광화문에서 그들을 위로하러 갈 거다.


누구라도 좋다. 가슴이 있는 자, 눈물이 있는 자, 영혼이 있는 자, 모두 광화문에서 만나자. 모두 광화문으로 가자.

하지만 조국아, 너는 오지 마라. 청년을 버린 너는 오지 말아라.


김태우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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