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중 힘'이 피랍자 구했다"

[현장] 27일째 광화문 밝힌 '파병반대 촛불'...800여명 참가

등록 2004.07.17 12:01수정 2004.07.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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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황방열 김태형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도균 기자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 '파병저지 범국민 촛불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이 어깨를 걸고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노래를 부르고 있다.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 '파병저지 범국민 촛불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이 어깨를 걸고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노래를 부르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3신: 17일 밤 10시30분]

"필리핀은 민중의 힘으로 피랍자를 구해냈다"
27일째 타오르고 있는 파병반대 촛불, '노무현 퇴진' 주장도


"필리핀 민중의 투쟁이 이라크에 파견된 필리핀군을 철수시켰고 이 때문에 납치돼 있던 앙헬로 델라 쿠르즈를 살려냈다. 더 이상 김선일씨 같은 죽음이 없도록 한국 민중과 필리핀 민중이 함께 투쟁하자."

17일 저녁 7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파병저지 범국민 촛불한마당'에서 필리핀 이주노동자 공동체 '카사마코' 소속 파티마 레이에스씨가 한 말이다. 그의 연설을 이날 참가한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촛불집회는 민주노동당 당원과 한총련 학생, 일반 시민 등 약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고 김선일씨 피납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6월 21일부터 시작돼 오늘로 27일째다. 집회 참석자들은 '파병반대, 노무현 퇴진'이라고 적힌 작은 종이 펼침막과 촛불을 들고 파병중지를 촉구했다.

이덕우 변호사 "한국군 철군하면, 부시에게 치명타"


17일 저녁 '파병저지 범국민 촛불한마당'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이덕우 변호사 등 각계인사들이 참가했다.
17일 저녁 '파병저지 범국민 촛불한마당'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이덕우 변호사 등 각계인사들이 참가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날 발언자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신기남 열린우리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이덕우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민변소속이었는데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잘못된 탄핵에서 촛불 들고 지켜냈던 대통령을 다시 촛불 들고 끌어내야 할 때가 됐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사모 여러분들이 고졸 출신의 빽도 돈도 없는 사람을 여러분이 대통령 만들었다"며 "그러나 능력도 없고 착하지도 않은 사람을 계속 대통령을 하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노 대통령이 직접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 159쪽에 '노예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세상에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라크 파병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세상에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노 대통령은 침략전쟁을 부인한 헌법5조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한국이 이라크에서 철군한다면, 위기에 빠져있는 부시와 네오콘에게 치명타를 먹일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반전평화기독연대의 문대골 목사는 "우리가 열린우리당 만들었는데 노 대통령과 신기남 의장은 우리를 철저히 배신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이어 "미국이 무서워하는 것은 북한핵과 한국의 반미 자주세력으로 이것은 거꾸로 미국을 콘트롤할 수 있는 무기"라며 "세상의 모든 핵은 없어져야 하지만 북한 핵폐기를 말하기에 앞서 미국에게 먼저 핵을 없애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리 때문에 사람죽이는 것은 깡패나 하는 짓"

평화네트워크의 최민이씨는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은 1천명이 사망하고, 5천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라크 국민은 1만2천명 이상이 죽고 4∼5만 명이 부상당했다"며 "미국이 쓴 전쟁비용 1200억불(144조원)이면 40년 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 모두에게 무료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기남 의장이 미국과 의리를 얘기하는데 의리 때문에 전쟁에 나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깡패나 하는 짓"이라고 비꼬았다.

이밖에 민주노동당의 천영세 원내대표는 원내의 이라크파병철회 움직임에 대해 소개했고, 최선희 평화를 만드는 사무처장은 미국의 필리핀 침략전쟁과정에서 마크 트웨인이 전쟁의 광기와 맹목적 애국주의를 고발하고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쓴 '전쟁을 위한 기도'에 나오는 시를 낭독했다. 이 시는 역설적으로 전쟁의 광기를 그리고 있다. 집회 중 공연에서는 가수 오지송씨가 윤민석씨의 노래 '헌법5조' 등을 불렀다.

"한미동맹? '빼먹을 만큼 빼먹었다'"

이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딸과 함게 나온 양혜자(72)씨는 한미동맹을 이유로 추가파병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현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옳지 못한 전쟁에 우리가 참여했다는 부끄러운 역사는 만대에 남겨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씨는 "한미동맹 때문에 이라크에 파병해야 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미국은 이 땅에서 이미 누릴 만큼 누렸고, 빼먹을 만큼 빼 먹었다"며 "그것도 모자라 이제 남의 나라까지 가서 침략전쟁까지 벌이겠다니 정말 화가 날 뿐"이라고 말했다.

국익을 위해 파병을 해야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양씨는 "가난하고 힘없던 시절 월남에 파병해 젊은이들의 피로 돈을 벌어왔다는 것도 부끄러운데 도대체 지금도 그래야 하느냐, 무엇보다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으로 전쟁의 부당성을 현혹시키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며 "옳지 못한 전쟁에 우리가 참여했다는 부끄러운 역사는 만대에 남겨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파병저지 범국민 촛불한마당'에서 촛불을 든 참가자들이 파병저지를 결의하고 있다.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파병저지 범국민 촛불한마당'에서 촛불을 든 참가자들이 파병저지를 결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다음은 최선희씨가 낭송한 시 전문.

"오 주여, 우리 아버지시여!
우리의 젊은 애국자들이, 우리의 사랑하는 용사들이, 전장으로 나가나이다.

이들과 함께 하소서! 우리의 영혼도 이들과 함께 나아갑니다. 따스한 난롯가의 단란한 평화를 뒤로하고 적을 무찌르기 위해.

오, 우리 주 하나님이시여! 우리를 도우시어 우리의 포탄으로 저들의 병사들을 갈기갈기 찢어 피 흘리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저들의 청명한 벌판을 저들 애국자들의 창백한 주검으로 뒤덮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천둥같은 총성을 저들의 부상병들이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내지르는 비명속에 잠기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포화로 저들의 누추한 집들을 잿더미로 화하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저들의 죄 없는 과부들이 비통에 빠져 가슴 쥐어뜯게 하소서. 우리를 도우시어 저들이 집을 잃고 어린 자식들과 함께 흙바람 이는 황폐한 땅을 의지가지 없이 떠돌게 하소서.

누더기를 걸친 채 굶주림과 갈증 속에서 여름에는 이글거리는 태양에 겨울에는 살을 에는 한풍에 노리개가 되어 영혼은 찢기고 노고에 지친 몸으로 헤매게 하소서.

주님께 안식할 무덤을 갈구하더라도 거절하시고 주님을 경모하는 우리를 위하여, 저들의 소망을 산산이 날려버리시고, 저들의 생명을 시들게 하시고, 저들의 비참한 순례가 끝나지 않게 하시고, 저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하시고, 저들의 눈물로 저들의 길을 젖게 하시고, 저들의 상처투성이 발에서 흐르는 피로 흰눈을 얼룩지게 하소서.

우리는 그것을 바라나이다. 사랑의 정신으로 사랑의 근원이신 주님께. 우리는 그것을 바라나이다.

곤고한 처지에 놓여 회개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당신의 도움을 청하는 모든 이에게 항상 믿음직한 피난처요, 친구이신 주님께.


보수단체 서해교전 추모행사, "무관심 섭섭하다"
파병반대 촛불집회 행사장 건너편에서 집회

▲ 17일 저녁 8시 자유청년연대 주최로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빌딩 앞에서 진행된 '서해해전 2주기 촛불추모제' 행사.
ⓒ김태형

"어떤 언론에서도 서해교전 순국 해병 장병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주목을 해주지 않는다."

파병반대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빌딩 맞은편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는 지난 2002년 서해교전으로 숨진 장병들을 추모하는 한 보수단체의 행사가 저녁 8시부터 조촐히 열렸다.

자유청년연대가 주최한 이날 추모식 참석 인원은 10여명. 최용호 자유청년연대 대표는 행사 내내 적은 참석 인원과 언론의 무관심에 섭섭함을 토로하며 "보다 많은 애국시민들이 조국을 위해 숨진 해병장병들을 위해 촛불을 들어 줄 것"을 호소했다.

최 대표는 "지금 광화문 풍경은 현재 우리 사회가 너무 '좌향좌'만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길 건너편에서 친북반미세력이 벌이고 있는 이라크파병 철회 촛불시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청년연대는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서해해전 2주년 촛불추모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 김태형 기자


[2신: 17일 오후 5시]

한총련 학생 3명 파병철회 요구,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한총련 파병반대 단식농성 돌입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한총련 파병반대 단식농성 돌입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오마이뉴스 권우성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 소속 대학생 3명이 파병철회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총련은 17일 오후 3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이라크 파병철회, 한미전쟁공조 파기 한총련 단식농성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총련은 김성진 전남대 6·15실천단 위원장(단장), 최봉만 부산대 부총학생회장, 유승재 전남대 경영학과 3학년 등 3명이 먼저 단식농성을 시작해 18일에는 농성단을 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총련 학생 3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성진 단장은 "자주적이지 못한 나라는 민족의 생존을 지켜내지 못한다는 것을 김선일씨 사건을 통해 알았다"며 "반드시 파병을 철회시켜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 참석학생 등 한총련 소속 학생 200여명은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정보통신부 청사 앞을 비롯해 광화문 일대 3곳에서 파병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경찰은 전경 4개중대 400여명을 배치해 미대사관으로의 진출에 대비하는 한편, 집회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전경버스를 동원해 시위학생들 주변 도로를 둘러쌌다.

집회 참가 학생들은 저녁 7시에 열릴 예정인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1신: 17일 낮 12시 10분]

파병반대국민행동, 폭우 속 국회 앞 집회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은 제56주년 제헌절인 17일 오전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략전쟁에 반대한다'는 헌법 제5조에 위반되는 파병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은 제56주년 제헌절인 17일 오전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략전쟁에 반대한다'는 헌법 제5조에 위반되는 파병의 철회를 촉구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차라리 우리 주권이 미국에 있고, 침략전쟁 인정한다고 헌법을 바꿔라."

제헌절 56돌인 17일 오전 10시. 35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모임인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 관계자 30여명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회 앞에서 '헌법 5조 위반 침략전쟁, 파병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민행동 관계자들은 "이라크 파병은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있는 헌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이라크파병은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것을 명시한 헌법전문과 '대한 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고 규정한 헌법 5조1항을 위반한 것이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한상렬 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생명을 파괴하고 있고, 침략전쟁을 강요하기 때문에 우리민족의 적"이라며 "우리 헌법을 대한민국의 주권이 미국에게 있고, 침략전쟁을 허용한다고 바꾸지 않는다면 이라크 파병은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헌법 무시하면서 제헌절 기념 웬말이냐' '위헌적인 이라크 파병, 노무현 정권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오승희 민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공동의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와 국회가 헌법에 위반되는 이라크 파병을 강행하면서 제헌절 기념행사를 하는 것은 뻔뻔스러운 작태"라며 "이라크 침략전쟁이 부당한 전쟁이라는 증거들이 속속 발표되고, 파병국가들이 속속 추가파병철회나 군대철수를 밝히는 마당에 파병방침을 바꾸지 않는 것은 세계여론과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라크 상황은 파병이 곧 전쟁이 될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해지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국민들이 이미 등을 돌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오후에도 파병반대 행사가 계속된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과 전국학생연대회의 등으로 구성된 '파병철회 학생대책위원회'는 오후 2시 30분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파병저지 결의대회와 단식농성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어 국민행동은 저녁 7시에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헌법5조 위반 침략전쟁 반대, 선박출항 즉각 중단 파병저지 범국민 촛불한마당'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은 파병반대국민행동이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1. 오늘은 56돌을 맞는 제헌절이다. 그러나 우리는 헌법이 제정된 날을 기쁘게 맞이할 수 없다. 위헌적인 이라크 침략전쟁에 노무현정부가 파병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헌법의 전문은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 할 것을 선언하고 있고 대한민국 헌법 5조 1항은 명시적으로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라크 침략전쟁과 점령에 대한 한국군 파병은 세계평화나 인류공영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헌법 위반 행위이다.

2. 헌법에 위배되는 이라크 파병을 노무현정부가 강행하면서 제헌절 기념행사를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뻔뻔스런 작태이다. 다국적군에 포함되어 이라크 민중을 학살하는데 동참할 것이 예견되는데도 3600여명에 이르는 한국군 추가파병을 하면서 평화니 재건이니 거짓말을 하고, 이미 전쟁동맹으로 전락한 한미동맹과 허울뿐인 국익론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일 뿐이다. 또한 이라크 침략전쟁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부당한 전쟁이라는 증거가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고 파병 국가들이 속속들이 추가파병 철회나 군대 철수를 밝히는 마당에 파병방침을 바꾸지 않는 것은 세계여론과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3.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이라크 전쟁이 잘못된 정보에 기초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영국 의회의 버틀러위원회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자국 노동자를 살리기 위해 필리핀은 철군을 결정했고 이미 스페인,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이 철수했다. 노르웨이, 싱가포르는 병력규모를 대폭 줄였고 폴란드, 네덜란드는 내년 초중반까지 철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라크 내에서도 저항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어 한국군 파병예정 지역인 아르빌 인근에서도 주지사를 비롯한 정부관리 피살되는 등 파병은 곧 전쟁이 될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해지고 있다.

4. 이 모든 상황은 파병철회만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노무현정부는 위헌적인 파병강행이 정권의 진퇴를 가를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추락하는 미국의 부시, 사퇴압력에 시달리는 영국 블레어, 정권교체당한 스페인 아스나르, 총선에서 패배한 일본 고이즈미 등 이라크 사막이 전쟁참여 국가수반의 '무덤'이라는 사실이 갈수록 명백해지고 있지 않은가? 열린우리당 역시 전쟁세력으로서 추락하는 지지율보다 더 밑으로 곤두박질치고 있고 파병철회 국회 결의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는 여당의 행태에 국민들은 이미 등을 돌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정부가 내버린 헌법 정신을 지키고 평화를 수호하려는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파병을 저지할 것이다. 파병물자 선박출항을 막아내고, 추가파병을 반드시 중단시킬 것이다. 오는 24일 저녁 7시 광화문에서 '이라크 파병 결사저지 범국민 총궐기 - 청와대 인간띠잇기 대회'를 성사시켜 국민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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