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연탄보다 크기가 작고 구멍이 12개인 중국식 연탄. 주로 음식을 은근히 데우기 위한 연료로 사용한다.김정은
연탄 구멍이 몇 개인지 헷갈리는 것은 그만큼 연탄에게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이젠 가스나 기름 보일러를 주로 쓰는 탓에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연탄 구경도 못하고 겨울을 나기도 한다. 예전에는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겨울나기용 연탄을 100장, 200장 들여 놓는 것이 큰 행사였다. 그리고 한겨울이면 연탄가스 사고가 심심찮게 보도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찾아 보기 힘든. 먼 풍경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연탄은 중국 항저우역에서 내 나라 한국을 떠올리게 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내 나라의 여러 모습들이 순식간에 오버랩되기 시작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그렇게 중국 항저우역의 12구멍 연탄은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까맣게 과거를 잊어 버린 내 무심함을 깨우쳐 주었다. 어느덧 연탄불이 사그라들 듯이 항저우의 밤도 깊어 갔다.
| | | 항저우 용정차 | | | |
| | | ▲ 용정차 만드는 모습 | | 항저우를 가게 되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바로 용정차밭과 차박물관이다. 항저우는 중국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용정차의 고향이다.
신선 갈홍이 용정에서 차를 달여 마시다가 샘물 속에 용이 사는 것을 보고 용정이라고 샘 이름을 붙였고 이 샘 주위에서 생산되는 차를 용정차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용정차는 차잎 모양이 납작하고 새의 혀처럼 생겼으며 향기가 높고 맛이 담백하다. 일찍이 황제가 즐겨마신 차로 알려져 있다.
용정차는 일반 녹차보다 향기가 맑고 투명하며 청향(淸香)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맛이 담백하고 단맛이 많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아 일찍이 우리 나라에도 알려졌으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나라에서 재배되는 녹차의 경우 곡우 이전에 딴 우전차를 가장 최상급으로 치지만 이 용정차는 청명(淸明, 4월 5일경) 이전에 딴 것을 명전차(明前茶)라 하여 최상급으로 친다. 용정차는 우리 나라 녹차의 '덖음'처럼 열가지 손동작으로만 만들어지는데 전기 가마솥에서 완전하게 볶아서 만든다. 차잎이 어리고 살집이 두터울수록 향기가 좋으며 납작하게 눌러서 건조를 하기 때문에 모양이 예쁘고 깨끗하다. / 김정은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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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을 그만두고 10년간 운영하던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파주에서 어르신을 위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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