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미만 100명중 18명 아토피... 환경성 질환 대책 시급

[국감-복지위] 현애자·안명옥 의원...고콜레스테롤 증가 뚜렷

등록 2004.10.12 13:54수정 2004.10.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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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이 12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이 12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10세 미만 어린이들의 천식, 아토피, 암, 심장질환 등 환경·생활습관성 질환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0∼4세 유아 100명당 23명이 천식을, 18명이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공단이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이같은 사실이 조사되었는데 0∼9세 아동이 전체 천식환자의 47.6%, 아토피 환자의 63.6%를 차지한다. 환경오염의 피해가 면연력 등 생물학적으로 약자인 아동들에게 집중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천식과 아토피 환자는 2003년 전국적으로 각각 201만명과 115만명이 발생했고, 이는 전 국민의 4.2%(천식), 2.4%(아토피)에 해당하는 수치. 질병의 치료를 위해 들어간 돈은 각각 1천413억원과 292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이러한 환경성 질환에 대해 국가관리가 사실상 전무하다. 전염성, 만성질환을 주로 관리하는 질병관리본부에는 환경보건 관련 부서나 업무가 없고, 환경부는 올 4월 뒤늦게 환경성 질환의 예방·관리를 위한 환경보건정책과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으나 내실이 떨어진다.

환경보건정책과 직원 8명 중 보건의료 전공자는 1명. 그나마 수질관리를 전공한 사무관이다. 환경정책과 보건의료의 긴밀한 협조체계가 필요하지만 보건의료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것. 일본의 경우 1996년부터 후생성 등의 보건당국과 환경청이 긴밀히 협조해 환경보건 감시체계를 가동중이라고 한다.

12일 질병관리본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현애자 의원은 "관련부서를 신설할 것과 실태조사 및 인력충원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은 "피부염 등의 질환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공감을 표시한 뒤 "올해 신설된 만성병조사과에서는 우선 황사, 폭염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식생활 변화로 인한 고콜레스테롤 질병 증가율 가장 높아

한편 같은 날 국감에서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으로 대표되는 생활습관병(어린이 성인병)에 있어 어린이들도 더이상 예외가 아니"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공개했다.


평가원이 제출한 '생활습관 관련 상병 심사실적'에 따르면 2000∼2004년 6월까지 어린이에게 들어간 진료건수 중 암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심장질환, 당뇨, 고혈압, 비만 순이었다. 특히 고콜레스테롤(36.6%)과 암(10.3%)에 대한 진료건수가 두르러지게 증가하고 있고 진료비용도 갈수록 늘고 있다.

전문의 출신의 안명옥 의원은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되는 생활 및 식습관의 변화, 환경·공해 등과 같은 요인들은 기존 병원체와는 또다른 형태의 병원체나 마찬가지"라며 "생활습관병은 만성퇴생성 질환으로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며 "이들 질환으로 인해 입원·결근·조퇴 등 활동제약으로 초래된 생산성 손실은 5조원을 넘는다"며 "더 큰 사회적 비용을 막기 위해 조기처방 차원에서 어린이들의 생활습관병에 대한 국가의 정책과 예산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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