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황토에서 금방 캔 소담스런 고구마윤형권
오늘날 공씨가 성공한 부농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공씨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밭에 고구마를 심어도 10kg상자당 1~2천원은 더 받고 있다. 시장에서 ‘공수표 계룡산명품고구마’하면 최고로 쳐준다. 품질이 그 만큼 좋은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얼마 전 농협중앙회 '11월의 새농민'에 뽑히기도 했다.
항상 연구하는 자세와 함께 소비자 입장에서 고구마를 재배하며 터득한 공씨만의 비결이 있다. 공씨는 비결의 일부를 공개했다. 첫째 고구마 밭의 토질이고 둘째는 유기질 비료. 셋째는 품질을 모양과 크기에 따라 6종류로 나누어 선별하는 것이라고 한다. 넷째는 판매 후에도 책임지는 생산자 책임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 토질을 잘 선택해야 한다
공씨는 올해 약 20만평의 밭에 고구마를 심었다. 일부는 밭을 전세 낸 것도 있고 공씨 소유의 땅도 있지만 고구마 농사를 짓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토질이라고 한다. 공씨는 밭 값이 아무리 비싸도 토질만 좋으면 그 밭을 전세 내거나 사들인다고 한다.
공씨가 살고 있는 상월면과 인근 노성면의 토질이 고구마 농사에 적합한 붉은 색을 띤 마사토계 흙이다. 고구마가 이런 흙에서 자라서인지 빛깔이 선홍색이고 껍질이 얇아 삶으면 알밤 같이 달고 맛있다.
▲ 화학비료가 아닌 특별히 주문 생산하는 유기질 비료를 쓴다
유기질 비료를 쓰면 고구마의 당도와 맛이 월등히 좋아진다고 한다. 친환경 농산물은 화학비료가 아닌 유기질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품질과 농산물의 재배 이력에 대해 신뢰받기만 하면 판매가에서 조금 더 받을 수 있으니 당장은 비료값이 더 들어도 수확 후 판매 때면 그 값이 나온다는 것이다.
▲ 양심적인 선별포장과 생산자 책임제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는다
공씨는 고구마를 6종류로 나누어 10kg들이 종이상자에 담는다. 상자에는 공씨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인쇄되어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물건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보상해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공씨는 가락시장에서 팔려나간 고구마에 이상이 생기면 전국 어느 곳이든지 즉시 교환해준다. 생산자 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