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반노조 이선규 위원장이 노조탄압에 항의해 삭발을 하고 있다.경기일보 제공
정형주 민주노동당 경기지부장은 연대사에서 "이곳 현장에 와보니 이마트는 비정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착취해 회사를 발전시킨 것 같다"면서 "이제 그 실상이 알려지자 이를 막아보겠다고 방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경희 용인시의원도 이날 회견에 참석해 "여성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짓밟고 괴롭히는 이마트는 정신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견이 끝날 무렵 이선규 위원장은 이마트의 노조탄압에 대한 항의표시로 삭발을 단행했으며, 일부 조합원들은 이마트 수지점으로 들어가려다 정문 앞에 미리 배치된 100여명의 보안직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일반노조 윤경선 부위원장이 목과 가슴 등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노조측은 이번주중 이마트 경영진을 부당 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당국에 제소할 방침이다. 윤 부위원장은 몸싸움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이마트 수지점 보안직원 2~3명을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이마트 운영사인 신세계 측은 "여성 계산원들에게 노조를 설립한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리자들이 면담을 실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조탈퇴를 강요한 적은 없다"며 노조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측, 노조주장 부인..."민주노총서 위장취업 했다" 주장
신세계 측은 특히 "민주노총 노조원이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들의 노조를 만들기 위해 위장취업을 해서 들어왔다"며 특정 노조원을 지목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 홍보팀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최근 범 삼성가 기업에 노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런 목적에 따라 노조원 가운데 이아무개씨가 노조를 만들기 위해 위장취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씨가 위장취업을 했다는 구체적인 근거자료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공개하긴 곤란하다"면서 "당사자에 대해서는 27일 직권으로 해직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외부에서 사람이 들어와 만든 기획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원들의 요구를 처리하고 있는 만큼 여성 계산원들도 노사협의회에 요구사항을 제시하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경기일반노조 사무국 관계자는 "노조설립은 노동자들의 당연한 기본권리인데도 특정인을 지목해 위장취업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운 얘기"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의 노조탈퇴 강요로 인해 전체 노조원 22명 가운데 18명이 탙퇴했으나 노조는 아직 건재하다"면서 "앞으로 회사측의 노조탈퇴공작 실태를 파악해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와 노조측은 26일 밤 근무조건개선 등 노조원들의 요구사항을 개선해나가고, 여성 노조원들에 대한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합의각서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노조측이 27일 각서의 법적 효력 등을 문제 삼아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7년 4월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뒤 고 이병철 회장의 딸인 이명희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93년 11월 최초로 이마트 창동점을 설립한 이후 현재 전국에 73개 점포를 거느리고 있으며, 용인 수지점은 지난해 8월 21일 개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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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조탄압" 파문에 "위장취업"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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