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시민단체, 이마트 사태 공동대응 움직임

29일 모임 갖고 '공대위' 구성... 본격 대응 나설 계획

등록 2004.12.28 19:55수정 2004.12.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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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경비들이 경기일반노조 기자회견장에 몰려와 회견을 방해하면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용역경비들이 경기일반노조 기자회견장에 몰려와 회견을 방해하면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김한영

대형할인점 신세계 이마트 수지점 여성 계산원들에 대한 노조탄압 파문이 경기지역 노동·여성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로 확산될 전망이다.

경기지역 20여개 노동·여성·시민단체들은 29일 오전 모임을 갖고 이마트 수지점 여성계산원 노조탄압문제에 대해 공동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동·시민단체들은 이날 모임에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신세계 이마트 상대로 노조탄압 중단 요구 등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단체 한 관계자는 "오늘 여성단체 등 경기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마트 수지점 노동탄압문제에 공동 대응키로 협의를 마쳤다"면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내일 모임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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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반노조 2차 규탄기자회견... 용역경비들 회견방해 몸싸움

경기일반노조 조합원들이 용역경비들에 의해 도로 경계석까지 떠밀려 나와 펼침막을 펼치고 있다.
경기일반노조 조합원들이 용역경비들에 의해 도로 경계석까지 떠밀려 나와 펼침막을 펼치고 있다.김한영
한편 경기일반노조는 28일 낮 12시 용인시 신봉동 이마트 수지점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은 여성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노조파괴 책동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선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여성 계산원들의 경우 주5일제는 고사하고 토·일요일을 쉬지 못하고 연장시간까지 일하고, 그나마 1년 짜리 계약직으로 해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한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 계산원들이 지난 21일 노조를 결성한 직후 이마트의 무자비한 노조탄압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탄압 사례로 ▲차량미행과 남편을 통한 탈퇴압력 ▲새벽 1시까지 감금상태에서 탈퇴압력 ▲하루 6시간 대기상태에서 집요한 일대일 면담 등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극도의 공포감과 불면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는 가정주부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며, 그야말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권리다"면서 "신세계 이마트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비인간적인 노조탄압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조원 이아무개씨는 "한달 70만원을 받는 우리는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곤란하다"면서 "임금인상과 함께 토·일요일 휴식시간을 주고 일방적인 연장근무를 금지하며, 점심시간을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려달라는 요구가 잘못된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날 기자회견이 한창 진행되던 오후 12시 20분쯤 이마트 수지점 앞에 '인간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던 40여명의 용역경비원들이 갑자기 기자회견장으로 나오며 펼침막을 걷어내 경기일반노조 조합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과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측의 몸싸움이 15분간 계속되면서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홍보실 관계자는 "이마트 여성 계산원들에 대한 대우는 동종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본다"면서 "그러나 노조측의 주장대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회사 내에 구성된 노사협의회를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용역경비들의 기자회견 방해행위와 관련해 "회사측에 사전에 기자회견에 대한 통보가 없었던 데다, 집회신고가 안된 것으로 확인돼 회사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점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펼침막 앞뒤로 막아선 용역경비들
기자회견 펼침막 앞뒤로 막아선 용역경비들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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