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운동 당시 숨진 고 김수경씨 명예졸업장 수여

90년 고3때 전교조 징계반대 운동 벌이다 투신...15일 졸업식

등록 2005.02.12 17:57수정 2005.02.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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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고 김수경씨 영정

고 김수경씨 영정 ⓒ 김수경추모사업회

지난 90년 전교조 합법화 운동 과정에서 숨진 고 김수경(당시 18세)씨가 지인들의 노력으로 15년여만에 고교 졸업장을 수여받게 됐다.

김수경열사추모사업회 이승우 회장은 12일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김수경씨가 생전에 다니던 대구 경화여고와 협의한 결과 학교측이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김수경씨는 지난 89년 전교조 교사 1500여명이 대량해직된 이듬해인 90년 6월 5일 밤 영남대학교 인문대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화여고 3학년에 재학중이던 김씨는 전교조 가입 교사에 대한 징계반대 시위를 10여차례 주도했다. 김씨는 숨질 당시 "전교조와 관련해 찍힌 학생은 대접을 못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나의 죽음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가 숨진 후 지난 92년부터 김씨의 친구와 후배들은 매년 6월 6일 김씨에 대한 추모제를 열어왔다.

추모사업회는 지난 98년 대구 팔공산 수태골에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비를 건립하기도 했고, 지난 2003년에는 김씨가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추모사업회 이승우 회장은 "이제라도 졸업장을 받게 돼 다행스런 일"이라고 이번 결정을 반겼다. 고인의 졸업장 수여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이 학교의 졸업식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덧붙이는 글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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