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특정정당이 독식해오던 강남. 보수경향이 강해 진보성향은 활동하기 힘든 강남. 이런 강남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번 당직선거에서 30대 중반으로 새롭게 위원장에 선출된 김현우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남갑 위원회는 지역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되도록 많은 후보를 출마시켜 제대로 된 지역일꾼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대 총선 전만 해도 강남에 사는 사람들은 강남에 민주노동당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진출한 지금 국민들에게 민주노동당의 존재는 많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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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강남갑 위원회 김현우 위원장 ⓒ 정수희
"강남이 처음부터 보수 경향이 강한 곳은 아니었다. 재산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절대다수가 세입자이고 월급생활자들이다. 이들은 사회진보를 바라고 개혁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충분하다"는 게 김현우 위원장의 생각이다.
또한 "강남구의 독선적인 행정이 주민들에게 잘못 홍보가 되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국민을 속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행정부가 부담을 느낀다. 대표적인 예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CCTV, 모노레일, 납골당, 노점상 정책"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위원회 중에 강남갑 위원회는 당원이 많은 곳이다. 이런 위원회에 위원장으로 선출돼 무엇보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밖에서 보는 기대치가 크고 당원 조직의 활성화 및 지역사회 홍보 등 당원들과 할 일들이 많다"며, 당원과 지역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 분회, 소모임 활성화 ▲ 교육사업, 토론사업 정례화 및 내실화 ▲ 당원교류와 활동기회 제공 ▲ 지역사회에 대한 홍보사업 실시 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원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다. 이런 기대치를 부응하기 위해 타협을 하기 보다는 새로운 세상을 바꾸는 초석을 만드는데 모두 다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비관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나가다 보면 강남에 큰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 첫 단계로 내년 지방선거에 기초위원, 광역위원 등 많은 후보자를 출마시킬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는 당이 지역정치에 대한 고민을 심화하고 지역에서 대안적 정치권력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능성 없는 정책이 아닌 지역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한다면 득표는 이러한 행동의 결과로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오랜 시간 강남을 지켜보고 생활했기 때문에 강남을 잘 알고 있다"며 "강남을 위해 열심히 뛰는 든든한 당원들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는 그의 말에서 부터 강남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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