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지사, 시마네현과 '단교' 선언

도의원은 삭발...공무원들, 일장기 깔아뭉개

등록 2005.03.16 10:14수정 2005.03.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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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킨 일본 시마네현 의회와 그동안 자매결연을 맺고 있던 경북도의회는 16일 규탄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일부 도의원들은 삭발하기도 했다.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킨 일본 시마네현 의회와 그동안 자매결연을 맺고 있던 경북도의회는 16일 규탄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일부 도의원들은 삭발하기도 했다. ⓒ 이승욱

[3신 : 16일 오후 2시 50분]

경북도는 단교 선언...일부 도의원은 삭발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으로 반일 감정이 격화되고 있다.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킨 일본 시마네현 의회와 그동안 자매결연을 맺고 있던 경북도의회(의장 이철우)는 16일 규탄대회를 가지는 한편 일부 도의원들은 삭발하기도 했다.

경북도의회 소속 의원과 사무처 직원들은 16일 오전 11시 30분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야욕 규탄'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군국주의 야욕 분쇄' 등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면서 조례안 통과를 규탄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삭발식을 갖고 일장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도의원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일본 정부가 시마네현 지방정부를 앞세워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고 일개 대사가 주재국 수도에서 공공연히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작태는 군국주의 망령에서 비롯된 침략적 근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망동이며 이는 명백히 대한민국에 대한 주권 침해이며 영유권 침탈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의원들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즉각 철회 ▲일본 정부와 시마네현 망언 중단과 사죄 ▲독도 영유권 수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일부 도의원들은 조례안 통과에 항의하며 삭발하기도 했다. 경북도의회 윤경희(청송)·이상태(울릉)·황상조(경산) 의원은 궐기대회장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윤 의원은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통과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시마네현 의회의 행위는 일본의 제국주의를 다시 부활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는 지난 97년부터 국제친선의원연맹 차원에서 일본 시마네현 일한친선의원연맹과 교류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경북도의회는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16일 오후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미 상정된 교류 협력 합의서 파기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도 16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등과 관련 성명을 내고 조례 제정 철회와 일본 정부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2신 : 16일 낮 12시 5분]

경북도지사, 시마네현과 '단교' 선언

a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16일 오전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통과와 관련해 자매결연 파기 등 단교를 선언하고 있다.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16일 오전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통과와 관련해 자매결연 파기 등 단교를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결국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경상북도(도지사 이의근)는 시마네현과의 '단교'를 선언하고 독도지키기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의근 경북지사는 16일 오전 11시 도청 제1회의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9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있던 시마네현과 교류 중단을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시마네현의 조례 제정 추진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항의와 성명을 발표했고 충분히 경고를 해왔다"면서 "하지만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은 더이상 우호 신뢰관계를 유지할 의사가 없다고 보고 자매결연 관계를 철회하고 단교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관련 "소위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을 강행한 것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우리의 영토가 명백한 독도에 대한 침략행위를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지사는 또 "한일 양국이 한일 우정의 해를 정하고 각종 친선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침략행위를 한 것은 입속에는 꿀을 담고 뱃속에는 칼을 숨기는 구밀복검(口蜜腹劍)의 배신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날 경북도는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독도지키기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경북도의 독도지키기 종합대책에 따르면 우선 울릉도에 독도해양과학연구기지를 신설한다. 앞으로 독도해양과학연구기지는 독도와 울릉도 해역의 해양생태계 및 해저광물 자원의 조사와 동해의 환경 변화를 조사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 경북도는 독도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우선 안용복, 홍순철 등 독도관련 인물들의 학술조사를 지원하고 체계적 수집과 분석을 하는 전문 자료실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경북도는 독도 입도절차를 대폭 완화해 일반인들의 독도 방문을 확대하는 한편 생활 기반시설을 조성해 어업인들을 중심으로 유인화 사업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또 경북도는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독도홈페이지(www.dokdo.go.kr)의 외국어 컨텐츠를 강화해 국내·외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독도지키기 사업을 총괄하고 부서별 정책들을 종합 기획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독도지킴이팀'을 공무원 4~5명 규모로 설치 운영한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독도수비를 맡고 있는 독도경비대 이재현 대장(경위)에게 전화를 걸어 노고를 치하하고 빠른 시일내에 방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a 경북도 공무원들이 일장기 밟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경북도 공무원들이 일장기 밟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1신 : 16일 오전 10시 15분]

경북도 공무원들, 도청 입구에 대형일장기 펼쳐놓고 짓밟아


일본 시네마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경상북도 도청 정문 입구 도로에 ‘제국주의 타도’, ‘자매결연 파기’ 등의 문구가 씌어진 대형 일장기와 시마네현 기가 펼쳐졌다. 16일 오전 출근하는 차량 1500여 대는 이 두 개의 깃발을 짓밟고 지나갔다.

일본 시네마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를 본회의에 상정하는 날인 오늘(16일) 오전 8시20분경 경상북도 도청 공무원들이 벌인 퍼포먼스다. 경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남진복) 200여명의 노조원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머리띠와 대·소형 태극기를 흔들며 시마네현의회의 자발적인 조례(안) 파기와 독도침탈에 대한 야욕을 거둘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날 발표한 규탄성명을 통해 "1백년전 일제가 총칼을 앞세워 강제로 을사늑약을 체결해 우리의 주권을 빼앗아 갔던 바로 그 해에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통하여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자국에 일방적으로 편입시킨 것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효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획책은 세계를 상대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을 꿈꾸는 소아병적인 침략근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망동”이라면서 “일본 시마네현의회의 자발적인 조례(안) 파기와 독도에 대한 침탈야욕을 거둘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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