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흔들리고 아파트 벽시계 떨어져

오전 10시55분 남한 전역 지진 감지... 진원지 일본 후쿠오카

등록 2005.03.20 11:12수정 2005.03.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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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일본 후쿠오카 무너진 벽돌담 20일 오전 일본 남부 일본 후쿠오카에서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벽돌벽을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 무너진 벽돌담 20일 오전 일본 남부 일본 후쿠오카에서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벽돌벽을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 쿄토뉴스/연합뉴스


[2신 : 20일 낮 12시30분]

기상청, 지진해일주의보 해제... 일본선 신칸센 등 운행 중단


기상청은 20일 낮 11시20분을 기해 남해안 및 동해안 남부, 제주도 해안에 발령했던 지진해일주의보를 12시 30분을 기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현재까지 피해상황 등을 조사중에 있으나, 우리나라 부근 해안에서는 별다른 피해상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은 지진으로 인해 신칸센과 도시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통행이 중단됐으며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산요신칸센과 후쿠오카 도시고속도로 등의 운행과 통행이 중단됐다. JR규슈에 따르면, 미야자키현 일부를 빼고 지진발생 직후부터 전 노선의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후쿠오카현 경찰에 따르면, 규슈 자동차도로 일부에서 통행이 중단됐으며, 후쿠오카 도시고속도로과 기타(北)규슈 도시고속도로 전 노선의 통행이 중단됐다.


또 이번 지진으로 후쿠오카시와 사가현 등에서 적어도 1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또 가옥 10채가 붕괴됐다. 후쿠오카시 당국은 자위대에 '재해파견'을 공식 요청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의 늑장대응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오마이뉴스 등에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기상청이 즉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공포에 시달렸다"며 기상청의 늑장대응을 성토했다. 기상청은 지진발생 1시간이 지난 후에야 홈페이지에 처음 기상특보를 올렸다.



[첫 보도 : 오전 11시12분, 2차 보강 : 20일 낮 12시18분]

전국에 걸쳐 지진 감지... 기상청, 남해안과 동해안 남부 지진해일주의보


[전국 종합] 20일 오전 10시55분 경 남한 전역에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강도는 리히터 규모 2도에서 4∼5도에 이르기까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진원지는 일본 후쿠호카 부근 해안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오전 11시20분 남해안과 동해안 남부 일대에 50센티미터 규모의 해일이 일 것으로 보고 지진해일주의보를 내렸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 일부지역을 비롯해 부산·경남 일대, 인천, 광주, 대전, 군산 등 지진 상황은 전국에 걸쳐 있다.

오전 11시14분 첫 보도 이후 <오마이뉴스> 독자의견란에는 군산, 익산, 대구, 인천, 경기 등에서도 지진이 느껴졌다는 글이 속속 올라와 전국적 현상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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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서울까지... 부산·경남지역 강도 높아

특히 일본과 근접한 부산·경남 지역에서 지진의 강도가 비교적 높았다. 고층빌딩에서 건물의 흔들거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고 현지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서울, 인천, 광주, 대전 등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수준이지만 건물 내에 놓여진 물컵이 흔들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 사하구에 사는 박일용씨는 "15층 건물에 사는데 심하게 흔들렸다"면서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에 사는 조태일(35)씨는 "아파트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고 건물이 휘청거렸다"고 전했다. 진주의 단독주택에 사는 윤덕화(44)씨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에 거주한다는 권병석씨는 "방안에 있던 옷걸이는 물론 화분의 꽃들까지 춤을 출 정도였다"고 지진발생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 권씨는 "집에 있는 가족들과 바로 밖으로 대피하시 시작했다"며 "숨을 헐떡이며 밖으로 나와보니 우리 아파트에서 대피해온 사람은 우리집 말고 1가구 뿐"이라고 말했다.

군산에 사는 장희용씨는 "집안의 물컵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광주에 사는 한 시민도 "오전 10시50분께 약 20초간 건물이 흔들려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제주에 사는 김강임씨는 "책상 앞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데, 갑지가 의자와 책상, 컴퓨터의 흔들거림에 놀랐다"고 말했다.

진원지는 일본 후쿠호카현 부근으로 추정... 대마도 등 해일 예상

이번 지진은 이웃 일본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53분경 후쿠오카 서쪽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후쿠오카현, 사가현 남부 등에서 진도 7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대마도 등지에서 해일이 예상된다. 도달시각은 11시10분으로, 해일의 파고는 0.5미터로 예상된다고 일본기상청은 밝혔다.

한편 후쿠오카 경찰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건물 붕괴나 화재가 발생했다는 정보는 아직 입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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