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봄비가 내렸습니다. 남녘의 꽃 소식에도 꼼짝도 않던 강원도의 나무며 풀들이 봄비가 내린 뒤 다투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개나리 노란 꽃잎이 하나 둘 돋아나나 했더니 금방 노란색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얀 목련이 피어나나 했더니 연분홍 진달래가 산기슭을 밝혀줍니다. 큰사진보기 ▲이기원 기름지고 양지 바른 땅에서 자란 나무며 풀들이 꽃을 먼저 피웁니다. 기름진 양분을 양껏 흡수하고 따뜻한 봄볕을 마음껏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꽃 피우는 시기만 빠른 게 아니라 피운 꽃도 탐스럽고 향기 또한 진합니다. 그래서 벌이며 나비들도 많이 불러들입니다. 큰사진보기 ▲이기원 기름진 땅이 있으면 거칠고 메마른 땅도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이 있으면 하루에 햇살 한번 제대로 받기 어려운 음지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꽃 피는 봄이 장소를 가려 온다는 말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듯이, 거칠고 메마른 땅에도 그늘진 음지에도 봄은 옵니다. 시멘트 틈새나 보도블록 사이에도 봄은 옵니다. 봄볕만 내려앉아 쉬다가 가는 게 아니라 조그만 풀들이 싹을 틔워 틈새를 비집고 올라옵니다. 기름지고 양지 바른 땅에서 자란 풀보다 볼품이 없는 녀석들입니다. 발길에 채여 흩날리는 흙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녀석들도 있습니다. 큰사진보기 ▲이기원 큰사진보기 ▲이기원 그래도 주눅 들어 시들거나 노랗게 떡잎이 진 녀석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힘겹게 올라온 녀석들이지만 햇살이 비치는 방향을 향해 힘차게 자라고 있는 녀석들을 보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벌써 꽃을 피운 녀석들도 있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의 삶은 힘겹습니다.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이들의 삶을 한 시인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안간힘을 쓰며 찌푸린 하늘을 요동치는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저 쬐그만 것들. 작아서, 작아서 늘 아름다운 것들 밑에서, 밑에서 늘 서러운 것들. - 조태일, <이슬 곁에서> 전문 덧붙이는 글 | 제 홈페이지 http://www.giweon.com 에도 실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제 홈페이지 http://www.giweon.com 에도 실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기원 (jgsu98) 내방 구독하기 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역사의 현장이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정미의병의 격전지 양평 용문산을 가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AD AD AD 인기기사 1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4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5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사진] 보도블록 사이에도 봄은 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주변에 주식 투자로 5천만원 이상 번 사람 있나요?" 미쉐린 셰프도 이겼는데... '급식대가'가 고통 호소한 이유 한강 노벨상에 숟가락 얹는 보수, 그들에게 필요한 염치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폐업자 6~7명은 이미 파산... 근데 반응이 왜 이럴까 윤 대통령 '한강 노벨상 축전', 챗GPT로 썼다? AI 검사기 돌려보니 윤 정부가 일선부대에 배포한 충격의 간행물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