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르게 폐사된 채 죽어있는 바지락안서순
14일 서산시와 태안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역의 바지락 양식장에서 지난달 10일께 '양식 중인 바지락이 폐사되고 있다'는 양식어민들의 신고가 있은 이후 지금까지 서산지역의 팔봉·지곡어촌계의 양식장 150여ha(허가 40ha, 비허가 110ha)에서 양식 중이던 바지락 30~90%가 폐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을 막론하고 바지락 양식장마다 폐사되어 껍질조차 하얗게 변한 조개껍질이 끝도 없이 널부러져 있는 가운데, 죽은 바지락과 죽어가는 바지락이 내뿜는 부패한 냄새가 심한 상태다.
양식어민들은 살아남은 바지락을 채취해 시장 등에 출하하려 해도 부패한 냄새로 판매가 안돼 현재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채취를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팔봉 어촌계는 이달 초 바지락 500kg을 채취해 가락시장에 출하했다가 '부패됐다'며 반품을 당했다.
태안군 지역은 곰섬, 드르니, 고남, 황도어촌계 등 가로림만 내에 자리한 모든 바지락양식장 마다 200ha가 훨씬 넘는 면적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바지락 집단폐사 원인을 조사해온 서해수산연구소와 대산해양수산청, 서산시청 수산계, 태안군청 해양수산과, 태안수협은 "수온변화나 수질오염, 대기오염 등이 없어 특별히 바지락이 집단폐사할 만한 뚜렷한 원인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이나,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바닷물 속에 잠긴 지역에 비해 노출된 갯벌에서 자라는 바지락의 폐사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지난 3월 초순께까지 바다에 얼음덩어리(성애)가 생기는 등 겨울 강추위와 강풍에 따른 유속 등에 의해 바닥이 이동하는 현상 등을 보여 폐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