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교 친필 현판...역사와 민족에 대죄

29일, 곽태영 민족정기 선양회장 충의사 앞 1인시위

등록 2005.04.29 12:13수정 2005.05.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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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곽태영 민족정기선양회장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곽태영 민족정기선양회장 안서순

"독립군을 잡아 죽인 일제장교 출신의 현판을 걸어놓고 윤 의사 훙커우(虹口)공원 의거 기념식을 한다는 것은 윤 의사를 욕보이는 일이고 역사와 민족 앞에 대죄를 짓는 일이다."

29일 충의사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곽태영 민족정기선양회장의 말이다.

‘매헌 윤봉길 의사 의거 73주년 기념 다례행사’가 열린 29일. 곽태영 민족정기선양회장은 윤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에서 ‘윤봉길 의사를 모독하는 독립군 학살범 박정희가 쓴 현판을 즉시 철거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곽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충의사 경내로 들어가 피켓을 목에 걸고 침묵시위를 벌였으나 윤 의사의 유족에 의해 멱살이 잡힌 채 밖으로 끌려 나왔다.

윤봉길 의사 서거 73주년 다례행사
윤봉길 의사 서거 73주년 다례행사안서순

이후 곽씨는 다시 경내로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사당주변을 둘러싼 공무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곽씨는 "떼어낸 일군장교 박정희 현판을 다시 단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 "민족반역자 박정희의 현판을 분쇄해 민족정기를 드높인 양수철씨를 즉각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했다.

곽씨는 "충의사 뿐만 아니라 전국에 산재한 120여개의 박정희 현판을 때려 부수는 일을 성업으로 알고 계속해서 투쟁해 나가겠다"며 "오늘은 대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양수철씨를 면회한 후 문화재청을 방문 유홍준 청장과 담판을 짓겠다"고 말했다.


이날 충의사 관리사무소는 다례가 진행되는 동안 사당 경비를 철저히 해 초청인사 이외의 사람은 출입을 통제했다.

곽씨는 2001년 11월 탑골공원에 걸려있던 '삼일문'현판을 뜯어내 벌금형을 받기도 했고 지난해 7월에는 안중근 의사 순국 95주기를 맞아 기념관 앞에 서있는 박정희 글씨의 기념비를 철거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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