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타운은 쓰레기 천국 ?

등록 2005.05.07 14:35수정 2005.05.07 16:34
0
원고료로 응원
a 맨해튼 32가와 브로드 웨이에 위치한 한인타운

맨해튼 32가와 브로드 웨이에 위치한 한인타운 ⓒ 박제이

뉴욕은 세계의 수도라 불리며 언제 어디서나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도시다.

이 거대한 도시 중앙에 있는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 (Korea Way)은 32번가와 브로드웨이 사이에 있다. 매년 가을이면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려 뉴욕 거주 한인 교민들은 이곳을 전세계 한인을 대표하는 제2의 서울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인타운의 모습은 2002년 월드컵을 유치했던 국민성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한 소수민족 타운으로 변하고 있어 한국인의 위상과 국가 브랜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a 32가는 각종 쓰레기로 가득하다.

32가는 각종 쓰레기로 가득하다. ⓒ 박제이

맨해튼 한인타운에 있는 A 음식점을 찾은 미국인 하워드 그린은 "맛나는 한국 음식과 정겨운 그들의 인정어린 서비스 때문에 자주 한인타운을 찾지만 한인타운은 다운타운에 위치한 차이나타운과 별 차이가 없다"며 뉴욕 한인타운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뉴욕 한인타운은 대부분 음식점과 유흥업소로 돼있어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기에 대단한 문화창고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밤 10시 이후가 되면 한인타운은 그야말로 쓰레기 천국이 돼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할렘가의 어두운 거리를 연상케 할 만큼 매우 지저분하기로도 소문나 있다.

a 한국어로 표기되어 있는 과자봉지 역시 32가 한인타운의 일부분이 되었다.

한국어로 표기되어 있는 과자봉지 역시 32가 한인타운의 일부분이 되었다. ⓒ 박제이

동양문화가 비슷하여 한인타운을 자주 찾는다는 일본인 마이코 사토는 "고성방가를 하는 한인 청소년들의 모습과 화려한 한국어 간판, 그리고 거리의 쓰레기는 마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라며 "동양인 이미지를 고치기 위해서라도 한인들이 하루빨리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30년 전 교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이민생활의 고비를 어렵게 넘겼다면 이제는 2세와 3세들의 터전으로 물려주기 위해 망가져가는 한인타운을 지키고 가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2. 2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3. 3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방치된 폐가였는데 이젠 50만명이 넘게 찾는다
  4. 4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5. 5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