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은어 떼, 수중보에 '멈칫'

높은 수중보에 막힌 회귀성 어류

등록 2005.05.15 20:19수정 2005.05.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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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보 턱이 높아 은어가  상류로 오르질 못한다.(왼쪽 검푸른 물결은 은어떼)
수중보 턱이 높아 은어가 상류로 오르질 못한다.(왼쪽 검푸른 물결은 은어떼)추연만

형산강 하류의  은어 떼(왼쪽)  상류 보 근처에 죽은 은어
형산강 하류의 은어 떼(왼쪽) 상류 보 근처에 죽은 은어추연만
영일만을 흐르는 형산강이 맑아졌는가? 1급수에만 산다는 은어가 형산강에 떼를 지어 오르는 게 목격됐다.

환경지표 어종인 은어가 돌아온 건 '깨끗해진 형산강'이 떠오를 뿐 아니라 모천회귀 본능으로 형산강 생태계에 활력을 줄 것이 기대된다.

형산강을 오른 은어 떼는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 산란하는 1년생 물고기로 가을철에 또다시 영일만에 내려가는 회귀성 어류다.

그러나 영일만에서 형산강에 오른 은어 떼는 하류의 높은 수중보 때문에 상류로 오르지 못한 채 다수 개체가 죽어가는 현실이다. 콘크리트로 만든 수중보가 은어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 때문.

형산강 하유지역인 포항시 연일읍 유강정수장 앞에 높이 1m 길이 200m인 콘크리트 '수중보'가 있다.

1984년에 설치한 보는 중간에 5개의 고기 이동로를 만들긴 했으나 개폐식 구조와 높은 수면 차이로 어류들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영일만을 거슬러 오른 회귀성 어류들은 강 상류로 오르지 못하고 하류 지역에만 맴돌아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오후 정수장 앞 수중보는 '물 반 은어 반'이었으나 3km 정도의 상류 수중보에는 은어 개체수가 얼마 보이지 않은 걸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 관계자는 "내년까지 형산강 수계공사를 마무리 할 것이며 이 공사에 물고기 왕래가 자유로운 어로를 별도로 설치할 계획"이라 밝혔다.


상류 수중보엔 은어가 별로 눈에 띄질 않는다.
상류 수중보엔 은어가 별로 눈에 띄질 않는다.추연만

형산강 하류에 많이 서식하는 조류들. 먹이감이 풍부한가?
형산강 하류에 많이 서식하는 조류들. 먹이감이 풍부한가?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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