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가라 "

서산·태안 주민들, 생태자연도 1등급지정에 갈대밭 불태워

등록 2005.05.16 15:50수정 2005.05.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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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는 가라"

지난 16일 오전 천수만 서산간척지 B지구 가사천변 일대에서는 '천수만 생태 자연도 1등급 지정 반대'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석한 이 지역 주민 400여 명은 "생태 자연도 1등급에 지정되면 건축물의 신축과 증축, 토지의 형질변경, 토석 채취 등 각종행위가 제한돼 사유재산권 행사가 어렵게 된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주민들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산·태안지역 주민들이 천수만 B지구 가사천변 갈대밭에 불을 놓고 있다
서산·태안지역 주민들이 천수만 B지구 가사천변 갈대밭에 불을 놓고 있다안서순
이날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세계천수만 철새 축제와 천수만 생태공원화 조성사업, 생물다양성 사업 등 세가지 사업을 거부하겠다면서 철새서식처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가을 추수 후 논갈이와 볏집 태우기를 실시, 철새 접근을 막겠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어 1000여 평에 이르는 가사천변 일대를 붙태웠으며 신준범 서산시 의원은 항의의 표시로 삭발을 단행했다. 신 의원은 "환경부가 지역 여건과 주민들의 여론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결정을 고집한다면 생존권이 달린 주민들과 정면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서며 "주민들은 살기 위해 철새를 쫒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모인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집회에 모인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박수를 치고 있다.안서순
한편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의 이평주 사무국장은 "철새와 생태 등 자연을 활용한 특화 개발이 더 바람직하다"며 "환경부에 이같은 자연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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