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장군 얼굴에도 신록이 물들었다김강임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이양하님의 '신록예찬'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5월은 신록으로 가슴을 채울 것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있다면, 5월이 가기 전에 한라산으로 떠나 보세요.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 때문에, 이 산 저 산 나날이 푸른 오백장군 모습으로, 빈한한 마음을 가득 채울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