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외자유치 촉진 위해 추천서 써줬다"

'행담도 특혜' 의혹 해명...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전혀 몰랐다"

등록 2005.05.24 20:05수정 2005.05.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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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와 문정인 위원장이 행담도 개발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내 동북아시대위원회에 내방객이 들어가고 있다.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와 문정인 위원장이 행담도 개발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내 동북아시대위원회에 내방객이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진성철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의 문정인 위원장은 행담도개발㈜의 채권 발행 추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추천서를 써준 것과 관련해 "2004년 9월 당시 외자유치를 총괄하던 동북아위가 행담도 개발사업이 서남해안 개발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외자유치 촉진을 위해 지원의향서를 발급했다"고 해명했다.

문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해 9월 지원의향서(추천서)를 써줄 당시에는 최근 특혜(불공정계약)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 사이의 구체적인 계약내용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24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위원회 직원들은 지금도 불공정계약이 아니라 금융기법상의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또 자신이 추천서(지원의향서)를 써준 것은 "행담도 개발사업이 (신용평가 회사인) 한신평과 한기평에서 신용등급 트리플A를 받은 데다 도공이 파트너라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담도 개발사업이 잘 되면 동북아위원회에서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인 서남해안 개발사업, 즉 S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추천서를 써줬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그러나 "계약의 적정성 여부, 채권 발행 관련 추천서의 위법성 여부 등에 대해선 감사원 감사에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아들 취업건을 특혜 의혹과 연결시킨 일부 언론에 불쾌감 표현

문정인 동북아시대위 위원장 (자료사진)
문정인 동북아시대위 위원장 (자료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
한편 문 위원장은 김재복 행담도개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해 4월 서남해안 개발 방안에 대해 서울대에 위탁연구를 발주한 이후 김재복씨가 자문에 참여했다"며 "이후 동북아위에서도 김재복씨에게 자문을 많이 구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아들이 지난 1월부터 행담도개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 위원장은 "아들이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인턴으로 무료로 일하다가 지난달부터 매달 250만원씩 받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들이 입사한 것은 오히려 김재복씨를 도와주는 차원이지 김씨에게 아들 취직을 부탁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성장한 문 위원장의 아들은 미국 시민권자로서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파이넌스)을 전공하고 LA의 한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다가 지난 1월부터 행담도개발㈜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아들의 취직을 청탁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또 "아들도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고 지금 맡고 있는 프로젝트 파이넌싱이 유망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계속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면서 아들의 취업건을 특혜 의혹과 연결시킨 일부 언론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명했다.

문 위원장은 그러나 "아들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편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서남해안 개발사업은 낙후된 호남지역을 개발하여 동북아 중심지로서의 문화·레저기반 마련을 위해 추진중인 사업이고, S프로젝트는 이중 가능성 있는 계획의 하나로 검토중인 것으로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과정에서 무리한 사업 추진이나 문제점이 있었는지는 현재 감사원에서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므로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정부는 서남해안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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