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여파 주식시장서도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외국인 투자비중 따라 희비 엇갈려...서상원 금융경제연구원 보고서

등록 2005.05.31 14:59수정 2005.05.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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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외국인 투자기업과 여타기업의 주가지수 추이

외국인 투자기업과 여타기업의 주가지수 추이 ⓒ 한국은행 제공

지난 1998년 외국인에 대한 주식시장 전면개방 이후 수출·대기업은 주가가 올랐지만 내수·중소기업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주식시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투자행태가 경제적 성과가 양호한 수출·대기업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서상원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국제연구실 과장이 증권거래소 상장 627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보고서 '외국인 주식투자가 국내주식시장에 미친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이 5%를 초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199개)의 경우 98년 주식시장 전면개방 이후 꾸준한 상승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428개에 이르는 비외국인 투자기업은 2000년 반짝 상승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패턴을 따라하면 본전 이상은 챙긴다'는 상식이 실증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영업성과(ROE)나 기업규모(자산총액)가 유사한 기업들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이냐 아니냐에 따라 주가는 양극화돼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서 과장은 "외국인 주식투자행위 자체가 주가의 주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양극화가 고착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시장 개방 전인 92년말 2.7%에 불과했던 외국인 주식보유비중은 2004년 42%로 20배 이상 상승했다. 주식거래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도 95년 4.9%에서 2004년 22.5%로 높아졌다.

서 과장은 이러한 주식시장의 양극화를 보정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투자홍보 강화, 회계 투명성 및 공시 신뢰성 제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외국인이 직면하고 있는 정보비대칭성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 과장은 "기관투자가를 통한 간접 주식투자 문화를 확산시켜 국내 개인투자자의 외국인 추종매매 경향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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