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이라크 자이툰부대 임무변경 결정 시사

[노 대통령-편집·보도국장 대화 : 이라크 파병]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고 있지만…"

등록 2005.07.07 15:26수정 2005.07.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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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의 임무 변경 문제와 관련 "아직 대통령으로서 결정을 내리지는 않고 있지만 결정하기 이전에, 파병 명분을 벗어나느냐를 따지고 그 다음에 안전성과 함께 고려해야지 파병은 해놓고 전적으로 안전 때문에 명분 있는 일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게 명분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임무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가 단독 입수한 관련 자료와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경계 지원 거부' 방침을 미군측에 통보했으나, 미국 NSC로부터 거부에 대한 유감 표명 및 방침의 변화를 요청받고 '긍정적 검토'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9월초에 개소될 UNAMI(UN Assistant Mission for Iraq)는 유엔 산하의 임시기구로 이라크 재건임무를 수행하는 NGO(비정부단체) 조직이다. 다국적군사령부에서는 UNAMI 아르빌사무소의 외곽 경계를 지원할 예정이었던 알바니아군이 지원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자이툰사단에 경비 지원 및 요원 경호 업무를 요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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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압력으로 '자이툰' 임무 변경 검토(6월1일 보도)

노 대통령은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대화 및 오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자이툰 부대가 유엔 활동을 지원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위험하다, 위험하지 않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지만 아울러 그 활동이 어떤 성격이냐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가 파병할 때 순수히 이라크만을 위한 게 아니라 한미동맹이라는 특수관계에서 총체적인 관리하는 차원에서 수용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파병제안을) 수용했지만 국민들의 명분과 정서가 있으니 실리적 관점에서는 파병하면서 국민의 명분이 있으니 전투에 가담하지 않고 명분을 전후복구에 맞췄다"면서 "이것은 크게 관철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현실적으로 위험성이 얼마나 높아지냐는 국민들의 안전 문제이니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파병군의 역할이 유엔 지원이라는 것은 파병 명분에 있어서는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고 말해 유엔활동을 지원하는 쪽으로 임무 변경을 결정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아울러 자이툰부대의 철·감군 의향을 묻는 질문에 노 대통령은 "상황을 봐서 하겠지만 두 가지다"면서 "한미관계의 현실적 토대에서 파병한 것이므로 그것도 고려할 것이고, 우리 군대가 아르빌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이제는 미국뿐 아니라 이라크와의 관계도 고려해서 실컷 잘해주고 떠날 때 섭섭하다는 소리 듣기보다 마지막까지 관리 잘하면서 우리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적절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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